
맘에 든다는 사람 반!
맘에 안 든다는 사람 반!
적어도 제가 본 [개똥이네 놀이터]는 이렇게 흑과 백으로 독자층의 선을 분명히 긋는 어린이 잡지랍니다. 그렇지만 제게는 이런 설왕설래가 즐거움이랍니다. 왜? 그 만큼 자신의 색깔이 분명하다는 것이니까! 모두를 아우르는 넉넉함보다 매니아를 두는 고집스러움이 더 좋답니다.
☆딱 보리!
딱, 보리!라고 하면 이 잡지에 대한 십자평이 되지 싶습니다. 앞을 봐도 보리출판사요. 뒤를 봐도 보리 출판사요. 보리 출판사에서 펴낸 잡지책임을 숨길래야 숨길 수 없을 만큼 보리의 냄새가 솔솔 풍겨납니다.

잡지의 맨 앞을 장식하는 이 달의 달력만 보더라도~보리출판사의 냄새가 솔솔 풍겨나는 듯 하지요.

뒤로 책장을 넘길라치면, 탁 트인 공기가 몸 속 가득 차오르며 싱그러운 보리내음 가득하답니다.

참 편안한 그림입니다. 보고 있으면 저도 산 꼭대기에 같이 올라간 기분인데. 저희 아이도 그럴까요?
☆한달에 하나!
물론 하나의 주제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요. 이렇게 경칩을 맞아 개구리에 관한 자연관찰도 있고

다른 주제들도 많지만 제일의 주제로 잡은 것을 집중 조명해 줍니다. 많은 것을 가르치기 보다 하나를 제대로 배워보자는 전략으로 느껴집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 너무 많은 것을 알기를 강요당한다고 늘 생각하던 저이기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지요.
3월의 주제는 봄나물, 그 중에서도 쑥이랍니다. 많은 페이지가 이 쑥에 관련되서 프로젝트식으로 펼쳐진답니다. 물론 이것은 개똥이 편집자의 생각이 아니라 순수 독자인 저의 사견입니다.

할머니 어디 가요 라는 한편의 그림동화를 통해 쑥과 할머니와의 추억 속 여행을 떠나 봅니다.

할머니와 애써 만든 떡을 시장에 들고 나오기도 하고, 저는 이런 이야기 꺼리가 많은 시장 그림을 선호한답니다. 참 정겹지요.
그리고 매달 연재되는 수수께끼에도 쑥에 관련되어서 나오기도 하고

저희 아이는 이 수수께끼를 특별히 사랑해서, 달달 외워 엄마 아빠에게 문제를 낸다 여념이 없답니다.

심지어 쑥 된장국을 만드는 요리 레시피까지 있어서 그 날 저녁은 쑥 된장국을 끓여야만 한답니다.
매해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캐서 보내주시는 쑥이 개똥이 책과 함께 더 빛이 났지요.
그리고 쑥 된장국 옆에는 이렇게 돌나물 샐러드가 한자리를 차지 했답니다.

풋풋한 봄나물 한상 가득! 봄향기 가득한 밥상이었답니다.
계속 쑥에 관한 동화와 글들을 읽고 있으니 저절로 국어 사전에서 [쑥]의 정확한 낱말의 뜻을 찾게 되더군요.

여러해 살이 풀이며 뒷면에 핀 솜털이 있다는 뜻 풀이를 읽자 마자~집에 있는 관찰경을 들고 쑥을 관찰해 보았답니다.

힌 솜털이 보니시나요?
더 나아가서 쑥에 관련된 다른 단어는 없을까 사전을 훍어 보니 [쑥대밭]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쑥대밭의 문장속의 뜻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도 쑥이 무성하게 난 땅을 말하는 지는 오늘 처음 알았답니다. 역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아이 숙제를 위해서, 돌나물도 사진을 한장 담았습니다. 꽃보다 아름답다 라는 말은 이 때 쓰라고 있는 것이 겠지요. 정말 꽃보다 아름답더군요.
☆아이의 마음을 담은 잡지!
촘촘하지 않고 여백이 많은 잡지라 설령 엄마 맘에는 뭔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이리 오래 아이 손을 떠나지 않은 잡지도 극히 드물 듯 싶습니다. 부디 엄마의 눈이 아닌, 아이의 눈으로 편한 잡지를 고른다면 개똥이네 놀이터가 아닐까 싶답니다.
이 잡지에는 누구에게도 잘 보이고 싶이 않다는 편집자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진답니다. 특히 아이들의 마주일기가 적힌 페이지가 그렇답니다. 누구에게 보여지고 싶은 글이 아닌 마음으로 쓰는 글이 더 진짜배기 글이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답니다.

미래의 훌륭한 작가의 글 한번 읽어 보시렵니까!

[엄마한테 소중하지 않은 것도 나한테는 소중할 수 있는 거 잖아]
나는 얼마나 내 아이에게 소중한 것을 내 잣대로 마구 빼앗았을까!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그래도 부족한......미안하다......
☆그리고~
그리고 몇가지 아쉬움을 담자면, 책의 말미에 이렇게 작은 책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서 좋았고!


부록으로 딸려 온 딱지 놀이는 촌스럽다 못해 이제는 국경??을 넘어야만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잡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그 창의력에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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