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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소설 '거대한 뿌리'

글쓴이 더불어숲

등록일 2006-10-20 09:14

조회수 5,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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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중미
출판사-검둥소
 
 
이책은 첫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몇 년전 인상깊게 읽은 후 두 번째로 읽은 김중미의 장편소설입니다.
주인공 김정원 시점에서 정원의 어린시절 재민과 윤희 그리고 현재시점에서 정아와 외국인노동자 자히드의 사랑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작가는 주인공 김정원에 감정을 이입하여 재민과 정아등 주변인물의 삶의 애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원은 동두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단짝친구 경숙이네는 양색시집이고 짝사랑하던 재민이는 혼혈아입니다.
 
다시 현재시점 인천의 M동(추측컨대 전작인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주무대인 인천의 만석동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에서 만난 정아와 외국인 노동자 자히드의 사랑은 단일민족국가에서 소외된 외국인노동자 및 튀기라고 놀림받는 혼혈아와 양색시의 아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원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다른 인물, 다른 시대의 이야기는 상관없는 다른 이야기가 아닌 어찌보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이사회의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두천을 그리워하면서도 가보지 않았던 정원은 결국 동두천을 방문하고 미국으로 간 줄만 알았던 재민을 우연히 상봉하죠.
동두천을 미워하며 미국으로 가기 원했던 재민이가 아직도 한국의 동두천을 지키고 산다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혼혈아라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하고 학교와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재민은 학교를 그만두고 이일저일 전전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바람대로 기타를 치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에는 이 나라는 편견과 억압으로 가득하여 한인간이 좌절케 합니다.
그러나, 정원은 그 동두천에서 재민이가 거대한 뿌리를 내리고 살 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현재에서 정아아 외국인 노동자 자히드를 사랑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앞에서 정원 또한 처음에는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반대하지만, 정아의 용기와 사랑을 지지해주며 정아의 출산과 결혼을 도와주게 되죠.
한국이라는 나라가 외국인노동자와 혼혈아도 단일민족인 순수혈통 우리나라사람과 어울려 평등하게 잘 살길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정원을 통해서 잘 드러난 소설입니다.
 
 
첫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도 느꼈지만, 작가는 엘리트주의가 강한 여느소설가와는 다르게 본인이 직접 빈민촌 그리고 소외계층과 부대끼면서 얻은 체험이 많아서 그런지 바탕으로 그들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책 속에 담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문체가 화려하거나, 이야기전개가 능숙하지는 않지만,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부터 혼혈아와 외국인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숙고해봤습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며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은 허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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