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봉숭아가 한창입니다. 저 어릴적엔 언니들이랑 봉숭아 찧어서 열손가락에 물들인후 첫눈이 올때까지 물이 빠지지 않고 기다리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믿고 손톱을 자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나중에 커서는 친정엄마가 물을 못들이게 해서 들일수가 없었답니다. 이유는 혹시나 수술을 하게 되면 봉숭아 물로 인해서 마취가 안되서 손톱을 뽑아야 한다는겁니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의심은 가나 확증이 없어서 끝까지 우기지도 못하고 물을 못들였던 사연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그게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봉숭아 물을 들이면 수술할때 마취가 되지 않는다? 수술을 받아보신 경험이 있으시면 이해하지겠지만 대개의 경우 여자 분인 경우 수술실로 들어갈 때 화장을 지우라는 말을 듣게 되실 겁니다. 마취는 단순하게 환자를 안 아프고, 잘 자게 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마취과의사는 환자의 혈색이나 혈액순환 등을 일단 육안으로 감지해야하는데, 보통 얼굴이나 입술, 손톱의 색깔 변화를 관찰합니다. 색조화장을 하게 되면 환자의 피부 색깔을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손가락의 봉숭아물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되겠고 마취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봉숭아물과 마취는 수술 전 환자에게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의미가 와전 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 따온 봉숭아를 백반과 섞어서 잘 찧습니다. 이렇게 호일위에 올려놓고 하면 깔끔합니다. ![]() 그리고 호일로 감싼후에 끝부분이 풀리지 않도록 스카치 테입으로 붙여줍니다. 사실 저희 어릴적엔 비닐로 싼후에 실로 묶었는데요. 오랜시간동안 하면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고 붓기도 해서 오랫동안 못하겠더라구요. 이렇게 아줌마가 되고보니 편하고 쉬운 방법을 찾게 되네요. *자~이쯤해서 봉숭아 물을 들이는 과학적인 원리를 살펴볼까요? |
꽃에 영향을 주는 색소로는 엽록소 이외에 크산토필, 카로티노이드계 색소, 안토시안등 블라보노이드계 색소 등이 있습니다.
꽃의 색깔은 오래된 진화로 꽃가루 받이를 도와주는 새나 벌을 유인하기 위하여 화려한 빛깔쪽으로 진화했다고 볼수가 있습니다.
봉숭아 꽃으로 물을 들이는 것은 다른 꽃보다도 색소가 더 쉽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다른 꽃들은 색소를 추출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유기용매를 써야하는데 봉숭아 꽃은 아주 쉽게 빠져나온답니다.
*장미로는 손톱에 물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는것은 일종의 염색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염색에 이용되는 염료중에 염색시에 매염재가 있어야 제색깔이 나오는 염료가 있습니다.
이를 매염염료라고 하는데 봉숭아의 경우 이같은 매염염료가 들어있습니다.
주황염료가 바로 그것인데요. 소금이나 백반이 매염제의 역할을 해서 제대로 물이 드는것입니다.
장미에는 매염염료 성질을 가지고 있는 주황색 색소가 없어서 물을 들이는데 사용하지 않습니다.

두시간 동안 들인 봉숭아 물이랍니다.
제법 잘들었는데요. 한번 더 물을 들이면 훨씬 예쁘게 들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한번 봉숭아 물을 곱게 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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