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만났다.
그동안 아이들용 영화만 보다가.. 오늘 유혁이 방학 하고 나서 벼르고 벼르던 괴물영화 나들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바가 있어서 솔직히 기대심리 엄청컸습니다.반면..그로 인해서 네트즌들의 별로라는 말까지.. 염두해두고.. 기대를 쪼금만 해야지...하면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다른 사람들 극찬에 마지 않던 [왕의 남자] 극장에서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답니다. 그리고.. [웰컴투 동막골..]다들 감동에 몸부림 칠때 좀 지루했습니다.
아마도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너무도 많이 본 탓이겠죠.
많은 장면이 소개되다 보니까... 재미가 반감이 되더라구요.
이렇듯...별로 감동도 적고..영화보는 눈도 까다롭기에... [괴물] 도 그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정말 짱~~너무 재미있어요.
젊디 젊은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으로... 상을 휩쓸때.. 참 큰일낼 사람일세..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이야~~~
그동안 공포영화에 단련이 된 저로서는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처럼 괴물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짐작을 못하는 그런 종류의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제가 그동안 보았던 괴물 영화들은.. 엄청난 파괴력, 잔혹성..등을 공포의 무기로 삼았었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아에.. 초반부터 괴물이 등장해서 대낮에 한강에서 날뛰는 모습을 다 보여줍니다.그것은 감독이 이 영화는 단순히 괴수가 날뛰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 깔려있다고 합니다.
작정하고 공포영화를 만들었다가 보다는 감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도구정도로만 사용이 되었단 생각입니다.
살인의 추억에서도 박해일과 함께 출연한..우리의 송강호 아저씨... 그동안 그의 이미지가 그냥.. 넘버 3정도로만 기억이 되었는데...
캬~뭐!제가 연기를 볼 수준은 못되지만.. 어쩌면 저렇게 소시민적인.. 어리버리한,,,, 무능한..하지만 딸자식만큼은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는 아버지 역을 훌륭하게 수행하는지..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살인의 추억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던 박해일의 연기 역시.. 짱~~~~~
이 영화는 여러개의 수식어가 붙습니다.
공포영화, 가족영화, 블랙코미디.. 모두가 맞는 말인것 같아요.
너무도 신랄하게 사회를 비판합니다.
우리의 기억속에 벌써 잊혀져버린.. 미군의 페놀방류사건을 수면위에 올리면서 심각하게 환경문제를 제기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어찌보면 심각하고 서글픈 우리 현실인데..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참 좋더라구요.
*이 명화의 명장면.
-딸현서가 죽고나서 분양소게 모인 가족들이 뒤엉켜서 우는 장면
:정말 정말 서글픈 장면인데.. 왜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그 모습만 본 사람들은 저사람들 코미디 하는구나..생각이 드는 장면.. 하지만 극도의 슬픔을 너무도 잘 표현해 낸것 같아요.
-현서를 찾던 가족들은 매점에 모두 모여서 허기 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일회용 라면을 먹는 장면
:함께 영화를 보던 윤걸맘은 현서가 살아온것이 아닌가? 하수구에서 빠져나와서.. 매점에서 자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ㅋㅋㅋ
긴급한 상황속에서도 배는 고프고.. 라면을 바라보던 그들의 눈빛을 보면 슬픔에 빠져있는듯 싶은데.. 아무렇지도 않는듯 나무젓가락을 쫘악~쪼개는 모습에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든답니다.
공포속, 걱정속에서의 잠시행복.. 그 행복속에 잡혀간 현서가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바램이 담겨있는거 같아서..저에겐 지독히도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답니다.
-변희봉 할아버지가 마지막 괴물에 잡히기 전에 송강호(아들)에게 어서 도망가라고 손짓을 하는 모습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던 할아버지.. 보시면 아실거에요. [교사 김봉두]에서도 나왔던 욕쟁이 할아버지에요.
드라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그 영화속에 녹아들어가 있는 그분의 연기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아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나오는데.. 매점에서 잠만 자는 아들 대신 일해주고... 오징어 구어주고.. 그저 자리만 지키는 아들이지만 다른 가족들이 그런 아이들을 무시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장면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아들에게 도망가라고 웃으며 손짓하는 장면...눈물 핑구르르~~~~
나도 그런 상황이면 저렇게 자식에게 손짓을 하였을까? 저는 엄마야~~~하고 도망가느라고 호들갑 떨었을겁니다.
***그외에도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이 많았는데... 제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서 (머리속에 지우개가 다 지우고 다닙니다.) 얼렁 떠오르는 것만...
***이 영화가 좋은 이유....
-너무 재미있습니다.
-정말 그동안 괴물이 등장한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렇게 사실적이고 몰입을 시키는 영화가 드물더라구요.
-그저 웃고 돌아서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에서 여러가지로 생각할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쥑입니다.
**아직도 안보신 분들.. 남편분과 시간 내서 한번 보러가세요. 초등학생..들이 볼 영화는 아니니까.. 참으시구요. 임산부역시 비디오가 나오면 그때 보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괴물은 죽었지만 이 시대의 괴물은 정말 사라진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은 죽건말건 독극물을 한강에 유출한 미국,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국민을 구출하기 보다는 오히려 공포분위기만을 조장하고 잘못된 정보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정부, 사회적인 약자를 오히려 더욱 바보로 만들며 고립시키는 윗분들....그사람들이 괴물은 아닐까요?
보면서 저건.. 비약이야..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고.. 공감이 무지막지 하게 가는 이유는 뭘까요?
그래서 돌연벌이 괴물은 죽었지만 그 괴물이 절대악이 아니라 그역시 한편으로는 피해자처럼 생각이 되고..서글퍼 보이더라구요.
***마지막 장면... 죽은 현서 대신에 떠돌이 소년을 키우는 사회의 약자 송강호의 모습속에서 따뜻함과 희망이 보입니다. TV에서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에 대한 방송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보면서 발가락으로 TV를 끄는 장면이 웃겼습니다.
정말 2000년 들어서 본 영화중에 저에겐 가장 최고가 된 영화인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결혼하고 영화를 별로 안본것이 한몫을 크게 하고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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