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또 다른 도전도 해보기로 했다.
울 가족의 약간 호사스러운 취미인 천체망원경으로(사실 이 천체망원경은 나름 고가였으나 하늘의 별 보는 용도가 아니라 ‘달’ 관측용이란다) 달 관측하기와 야외에서 구글 검색으로 달 표면 더 크게 살펴보기!
지난 봄,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에 뜬 보름달을 봤던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그날 그 보름달은 하늘에 있던 그것이 아니라 ‘망원경 렌즈’ 속에 완벽히 들어왔다. 어찌나 강렬한 빛을 내는지 깜짝 놀라서 왜 이렇게 밝냐고 물어보자, 남편은 ‘렌즈니까 빛을 모아주어 밝은 것이지’ 라는 상서로운 답변을 해준다.
작은 볼록렌즈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워본 어릴 때 기억(이 기억은 내가 어렸을 때 아빠가 가르쳐준 작은 실험이었다)이 천체망원경에서 다시 구현된 것이었다. 그날 우리는 달 표면의 무늬를 보며 책 보는 소녀와 방아 찧는 토끼를 찾아보았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던 비싸지만 가정용인 천체망원경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즉 망원경으로는 달 표면의 무늬를 볼 수 있으나 그보다 더 자세히 달 표면을 보기엔 화면이 너어어어어무 작다는 점이었다!
그럼 오늘은 아예 달 표면을 찾는 것은 망원경으로 해보고, 그보다 더 자세한 화면은 구글로 검색하여 달 표면을 찾아서 ‘스크린’으로 보면 어떨까? 또 다른 감동을 미리 기대해본다. ^^
겨울이라 밤 7시가 넘으니 하늘이 벌써 깜깜해졌다. 하지만 달을 보려면 몇 시가 되어야 할까?
▶ 달 관측을 위한 도움 사이트 : http://astronote.org/calendar.php
상기 사이트의 메인화면에서 2012년 11월 달 관측을 위한 정보를 살펴보았다. *^^*

아쉽게도 오늘은 달이 망을 지난 지 6일째로 실낱 같은 선만 우측으로 보이는 날이다. 월출 시간은 11:15이고, 월몰 시간은 21:58. 그러므로 달을 제대로 볼 확률이 떨어질 수 있으나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11/18)
늦은 저녁 식사 후, 8:00, 옷을 두껍게 챙겨 입고, LG 미니빔 및 천체망원경 등을 챙겨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벌써 겨울 바람처럼 찬 바람이 불어와 얇게 옷을 입었던 딸은 옷을 더 입고 올라왔다. 먼저 달 관측 시작!
초승달이라 너무 작아서 달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달은 아주 또렷하게 떠 있었다. 우리가 관측한 그 달은 우측으로 달빛이 차오르는 전형적인 ‘초승달’이다. 여름 밤은 늦은 10시가 되어도 햇빛이 남아 있듯 하늘이 뿌옇게 밝아서 잘 안 보였지만, 11월 하순이 되니 달이 더욱 또렷해 보인다.
먼저 눈으로 관찰한 달을 천체망원경으로 찾아 보았다. 달은 컴컴한 하늘에 떠 있고, 고배율로 달을 찾아야 하므로 일단 달을 망원경에 찾아서 담기가 쉽지 않다. 거기쯤 있더라는 감을 제대로 받아야 달을 몇번 스쳐 지나갈 수 있고, 이후 미세한 조정으로 ‘달’ 표면을 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
추운 바람 덕분에 점점 손가락 감각이 마비되는 듯 했지만 결국 달을 또렷이 찾아냈다! 만세!!!
그렇게 찾은 달은 표면의 크레터와 무늬가 선명해 보인다. 아빠가 찾은 달을 딸과 함께 가족 모두 관찰했다.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찾는 남편의 모습!
잘 안 보이겠지만, 저 빛나는 물체는 UFO가 아닌 천체망원경을 고정하는 삼각대이고, 그 근처에 어둠에 묻힌… 아니 어둠 그 자체인 부분이 울 남편 모습이다!(난 가끔 남편을 이렇게 안 보이게 찍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핫핫핫핫!)

천체 관측을 위해선, 주위가 어두워야 한다...
고로, 조명 사용 금지!(조명 사용했다가 혼났음... ^^;;;)
저 어둠 속에 숨은 남자가 남편님이시다!

달 관측을 하는 사이 달을 검색하여 띄우기 위해 LG미니빔을 설치했다.(요건 전문 요원인 딸과 내가 준비!)
화면 띄우기 전 간단한 설치 구조 모습!(요긴 요렇게 빛을 줬다... 천문 관측할 때 사용하는 조명이다)

우리 천체망원경 속으로 들어온 달의 모습.
달이 무척 밝다. 구멍 송송 달 표면의 크레이터 자국도 보인다.
다만 너무 작아서 자세한 관측은 어렵다.
무엇보다 요렇게 디카나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실제 하늘에 뜬 초승달! 까만 하늘 덕분에 ‘달’은 작아도 존재감이 확실하다.
이 장면을 블로그로 보는 중이라면 어떤 게 달이고 어떤 게 도시의 불빛인지 한번 찾아보시길!
도시의 불빛은 너무 밝아서 달조차 위협하는 것 같다.

천체망원경을 살펴보는 딸과 스크린에 띄운 큼직한 달! 하늘의 달만큼 밝다!
심지어 스크린 속 달이 옥상 표면에 달 그림자를 만들어 줄만큼 환하여 더욱 신비롭다. ^^

아이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달을 보고 난 후 생각해본다.
어려서도 그랬듯 난 지금도 아이를 믿고, 아이가 해낼 꿈을 지원한다.
공부를 잘 해내길 바랬던 것이 아니라서 아이는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학원을 6년 반 다니고, 태권도 1년, 미술 3개월 해본 것 외엔 따로 사교육을 한 적이 없다. 한글도 떼지 않고 입학했던 아이는 다른 친구들이 학원에 갈 때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할까 생각하며 귀가했을 것이다. 아이가 문제집을 푸는 것도 많이 하라고 재촉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학기 끝나기 전에 한 권을 마쳤을 땐 아이가 너무 대견하여 칭찬에 칭찬을 해줬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지금,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
저 높은 하늘의 달, 목표를 정하고 바라볼 때만 제대로 볼 수 있다.
각도를 세밀히 조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바로 지금이다. *^^*
ps. _ 구글에서 검색한 다양한 달 표면 사진



ps. _ 좀 더 밝은 저녁 6시 ~ 7시 무렵 달 관측 재 시도 및 LG미니빔으로 관측한 화면!
영화를 보기 더 좋은 시간대지만, 한번 더 화면을 테스트해보았다.
이번엔 건물 외벽을 이용해서 스크린 없이 큰 화면으로 만들어봤는데, 이 정도면 25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영화라도 한 편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또렷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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