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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본심 / 윤용인 /디자인하우스>
재미있는 책 한권 소개해 드려요^^
빈앤준파와 저는 6년 연애, 결혼 10년차~~
20대 초반에 만나 이제는 30대 후반이 되었고,
두 아들의 부모가 되었네요.
살면서 이 사람이 내가 그리 열렬히 사랑하던 그남자가 맞나 싶을때도 많고....
도대체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어 싸움도 정말 치열하게 한 적도 많은데요.
아내가 알지 못하는 남자의 속마음. 남편의 본심이라는 제목을 보고
도대체 빈앤준파의 본심은 무엇일까? 파헤쳐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읽기 시작한 책이랍니다. ㅋㅋㅋㅋ

10년을 넘게 살았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남편의 속마음이
하룻밤 만에 읽어지지는 않겠죠~~^^
빈앤준파와 연애할 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으며 남자란 생명체에 대해 진지한 고민 한적 있었는데...
이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과 아내의 진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그러다 보면 아주 조금이지만 빈앤준파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살면서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못했던 남편들의 속내를 말한 책.
언어로 발화하지 못하고 감정의 씨앗만 겹겹이 쌓인 남자는 외롭고,
그런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는 고통스럽다.

아이와 남편에게는 같은 처방을 써야 한다.
기억하자! 남자는 관에 들어가서도 아이라는 사실!

"우리 그냥 시골가서 살까?"라는 남편의 말에
우리 부인이 흔쾌히 "그러자"라고 대답했다면 그것은 남편들 사이에서 대단한 영웅담이 된다는 이야기.
책을 읽다보니 공감되는 이야기가 참 많더라구요.
어느날부터 사소한 일에도 크게 화를 내고 분노를 참지 못하는 남편.
정말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귀에 딱지 앉을 것 같은 남편의 잔소리.
친구들 만나면 차한잔 마시면서 소소한 남편 흉보기거리로 삼았던 이야기거리들인데요.
감정 조절이 안되고, 잔소리를 하게 되는 남편의 심리는 약화된 자신감 때문이라는 책 내용을 읽으면서 많이 깨닫기도 하고 반성도 했답니다.
"나만 믿어!"라고 큰소리치다 어느날 현실의 자신을 돌아보니 초라하고 볼품없는 중년 남자일 뿐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 순간.
인정하기 힘든 그 순간, 남자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모멸감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각인시키고 싶은 마음에 잔소리를 하게 된다고 하네요.
이럴 때 가장 좋은 처방은 격려와 지지랍니다.
"남자가 쪼짠하게~~" 라는 말보다
"우리 남편 나이 들어도 멋있네^^" 라는 칭찬이나
"요즘 많이 힘들지~" 라는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네요.
어찌보면 남편의 본심과 아내의 본심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아내도 나이가 들고, 할머니가 되서도 남편에게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남편도 아내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남편의 본심이겠죠^^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부터 퇴근하고 들어오는 빈앤준파에게
우쭈쭈쭈~~~ 해줘야 겠어요.
"우쭈쭈쭈~~~ 우리 신랑!!! 오늘도 고생했어. 고마워요^^" 하면서요 ㅎㅎㅎㅎ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의 내용 발췌해봅니다.
한번씩 읽으시고 남편의 본심 이해하는데 도움 받으세요^^
신 규중칠우쟁론기(新 閨中七友爭論記)
- 취미 없다 놀리지 말아요
내 일찍이 대한의 남아로 태어나, 처음부터 어찌 벗이 없었으리오.
누군가는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쉬웠다지만, 그런 건 모두 우리 해피 풀 뜯어 먹는 소리겠고,
이 몸은 노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이지했으니 그중 일곱 명의 벗으로 인해 내 청춘은 늘 풍요로웠소.
더워지면 맥주, 추워지면 소주, 비 내리면 막걸리, 우울하면 고량주라, 첫 번째 절친은 주(酒)선생이었소.
두 번째 친구는 당구 부인이었으니, 강의도 빼먹고 하루종일 당구장을 사수하다, “아줌마 났어요”로 마감하는 그 호연함을 무엇에 비유하리요.
고스톱은 고하는 맛, 포커는 달리는 맛, 새벽 동이 환하게 떠오를 때까지 쪼이고 지르고 싹쓸이 하던 노름 각시와의 정분을 내 어찌 잊으리오.
사이버 세상의 내 아바타는 네 번째 벗이자 내 청년시절의 충실한 동반자였소.
우리는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오고, 요추가 휘어질 때까지 저그와 프로토스의 지구 침범을 막아냈던 것이오.
아 이런! 친구자랑도 너무 지나치면 팔불출이라 하니, 남은 두 명의 벗은 그냥 호명(呼名)만으로 예우를 표하려 하오.
뮤직 양과 카툰 군. 그렇소. 음악은 좌고환, 만화는 우고환, 그들은 내게 둘도 없는 봉알 친구였던 것이오.
아아 그러나, 일곱 친구와 더불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던 내 모습을 하늘이 시기했음인지,
하루는 선녀의 탈을 쓴 자옥씨가 다가와 ,
“여보시요, 낭군님. 내가 왼팔을 휘두르면 꿀이 나오고 오른팔을 휘저으면 떡이 나오나니, 낭군님은 나를 취하시겠소?” 라고 속삭였던 것이오.
나는 그 미색에 홀랑 눈이 뒤집혀 선녀를 안으려 했고,
그녀는 다시 냉정하게 일침 했으니,
“나를 안으려거든 조건이 있소. 일곱 명의 벗을 버리고 나 하나를 취할 것을 약속하시오” 라고 했던 것이오.
나는 무구유언, 당근빠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가 인도하는 떡과 꿀이 흐르는 낙원을 향해, 낙원동의 낙원예식장에서 유부남이 되었던 것이오.
그 이후, 오로지‘자옥심심 만년지옥' 정신으로, 퇴근해도 자옥이, 주말에도 자옥이,
아무 때나 자옥이만을 끼고 돌다가 친구들에게 '팽'당하고 가족들에게 '따'당했으나
그래도 자옥이 하나가 내 평생보험이라 생각하고 물며 빨며 업고 지고 그렇게 멸공 봉사해왔던 것이오.
그런데, 이 무슨 날벼락이오.
마흔 넘어 나날이 기력이 쇠하던 어느 날, 소파에 누워 브아걸과 소시님들을 므흣하게 바라보며 쉬고있자니
자옥님께서 양손을 허리춤에 차고 소리 지르길,
“아니 무슨 남자가 친구도 없고 취미도 없어? 남들은 골프장에, 등산에, 낚시에 주말이면 하도 싸돌아다녀서 마누라들이 난리라던데
나는 주말까지 서방님 밥 차려주고 있는 신세라니, 아이고 내 팔자야."
우리 동네 죽집 하는 사장님아. 내 마누라 변덕으로 죽 만들어 팔아보시오.
나다니면 나다닌다 한 말 하고, 들어오면 들어왔다 두 말하고,
온라인 취미 모임 가입하면 여자가 몇 명이냐 세 말하고, 주말에 여행간다면 요즘 바람났냐고 네 말하는 저 장단에 지루박 스텝으로 답하리요,
차차차 리듬으로 응하리요.
이십대에 자기 만나 삼십대에 일만 하고 사십 되니 고립됐소.
여자인 당신이야, 동창 만나 찜질방, 이웃엄마랑 미용실, 호호깔깔 수다도 즐겁겠지만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냥 뿐이었던 남자들은 애초부터 그런 것은 언감생심.
목표물을 봤다하면 냅다 창을 던지고 활을 쏘는 것이 유전자에 박혀있는 이몸이,
이웃집 남자와 함께 카페를 가겠소, 극장을 가겠소?
그러니 주중 내내 윗사람 눈치 보랴, 아랫사람 비위맞추랴, 몸과 마음이 다 지쳐 주말에 퍼져있는 나에게, 그런 차가운 눈빛으로 하이킥 좀 날리지 마시오.
게다가 내가 잡고 있는 리모콘도, 툭하면 당신은 드라마 <직장의 신> 본다고, 애들은 예능 <무한도전> 본다고 뺏아가지 않았소?
그럴 때 무심히 둘러본 집안에는 왜 이리 할 일이 많은지,
시원찮은 세면대도 한 번 열어보니 큰 딸 머리칼로 반은 막혀버렸고, 아들 녀석 책상 밑의 어지러운 전선 가닥도 복잡하기가 난리통이오.
그 욕실 누가 뚫었고, 그 전선 누가 묶어주었소?
그러니, 자옥님아.
취미 없다 놀리며 잔소리 좀 그만하고 ‘니가 가라 하와이’, 나가려거든 당신이 나가시오.
밥 차려달라는 소리 안 할테니, 토요일이면 산으로 뛰어다니고 일요일에는 한강변도 달려보시오.
나도 당신 눈치 안보고 집안에서 독야청청하리니, 아웃도어 활동만 취미고 집안 활동은 궁상이라 생각하는 당신과 더 이상 싸우기 싫소.
이제 점점 여성 호르몬도 증가하여, 자꾸 섬세한 것에 관심이 가는 이때, 내 새로이 일곱 명의 벗과 함께 취미를 즐기리니, 바느질 통 어디다 두었소?
바늘, 자, 가위, 인두, 다리미, 실, 골무 좀 찾아보게 말이오.
- 윤용인 作 남편의 본심 中 <신 규중칠우쟁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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