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등생이었고 말썽한 번 부리지 않은 딸, 아멜리아가 자살을 했다고....
뉴욕에 있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케이트에게 닥친 청천벽력같은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워킹맘으로서 때론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같이 해줄 수 없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많지만 아이가 아무런 문제 없이 그것도 성적까지 우수하게 잘 자라준다면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어디있을까싶다. 직장에서 회의중 걸려온 전화, 그것은 ‘아멜리아가 정학을 당했으니 데리고 가라는 내용을 통보하는 학장의 전화였다.
‘미안해요’
케이트가 딸을 데리러 갔을 때, 학교에 도착하기 직전, 아멜리아가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렸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믿기지 않는 사건, 갑작스런 딸의 죽음에 대해 그녀가 알 수 있는 것은 딸이 남긴 미안해요라는 짧은 메시지 밖에 없었다. 도대체 그동안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어난 사고가 너무 갑작스러워도 그 사고를 받아들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케이트가 딸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고통받는 사이 사고 9일만 경찰은 아멜리아의 죽음에 대해 정황상 자살이라고 사건을 종결한다.
그리고 도착한 익명의 메시지에는 ‘아멜리가아 자살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해지는 관계 그리고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케이트의 딸이었고 말썽 한번 부리지 않는 모범생 아멜리아는 고인이 되었다. 아멜리아의 출생에 대한 비밀, 싱글맘으로 딸과 함께 살아온 케이트의 말할수 없었던 비밀스런 일들 그리고 한가지씩 드러나는 사립학교에서 벌어지는 십대들의 은밀한 사회의 실상들 차라리 모르고 지났으면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설마 아이들이 이럴수 있을까 싶은 잔인하다못해 참담한 마음까지 불러 일으키는 소위 말하는 십대들의 문화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내 품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살아갈 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어쩌다 밤에 잠이 들면, 케이트는 추락하는 꿈을 꾸었다. 그레이스 홀의 옥상에서, 사무실 창문에서, 계단 꼭대기에서. 그러고는 바닥에 부딪히기 전에 덜컥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꼭대기에서 창문을 열고 창살에 손을 댄 채 몸을 앞으로 굽혀 밑을 내려다보곤 했다. 그것이 자신에게 내리는 형벌이었다. 그러나 아멜리아가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보았는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 어떤 것도 충분한 벌이 될 수 없었다.
아멜리아가 자살한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탓이었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자신으로부터라도,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트는 완전히, 결정적으로, 그리고 참담하게 실패했다. -p.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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