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디.에이치.디. 엄마 이게 뭐야?"
책을 꺼내들자마자 올해 6세가 된 아들이 묻습니다.
"엄마도 뭔지 잘 몰라서 같이 읽을려고~ 같이 읽어보자"
사실, 엄마인 저도 '과잉행동장애'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기에 아들에게 한 말은 빈 말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의 어린이집 친구 중에 한 아이 때문입니다.
좋게 말하면 장난이 지나친 녀석인데,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변의 친구들을 바닥에 눕혀 가슴을 때리고
의자를 들어 던지려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한번은 저희 아들의 귀를 때려 큰 일 날뻔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 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 아이에게 어린이집을 그만두게 할 것인지, 그 아이를 그만두게 할 것인지...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심하게 등원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내린 결론은 그것이었습니다.
지금 이런 아이를 피해버리면 나중에 학교에서 또 이런 아이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아이는 이런 아이도 보듬어 어울릴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다!
단지 그 생각으로 다섯살이던 아들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때는 ADHD란 용어를 설명할 수 없어 그냥 그 친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 했었습니다.
"우리 아들을 그 녀석이 너무 좋아하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 같아.
이제 그 아이가 니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참지 말고 싫다고 말해.
그리고 징징대지 말고,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니가 들어준다고 해.
물론, 들어주기 싫은 부탁이면 들어주지 않아도 되고."
"내가 그렇게 말하는데도 걔는 말 안들어."
"얼마나 속상할까... 그럼 아들, 우리 딱 100번만 그 아이한테 말하고 기다려 주기로 하자.
그래도 걔가 안바뀌면 친구 하지 않으면 되고."
"그럼 걔가 바뀔까?"
"100번은 엄청 많이 말하는 거니까 바뀔 수도 있을거야. 걔가 너를 좋아하잖아"
그 후로 4개월 정도 흐른 지금, 여전히 장난이 심하긴 하지만, 저희 아들은
"엄마, 걔 오늘은 안그랬어."
"엄마, 걔 오늘은 정말 바꼈어."
하며 그 녀석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어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서술형이 아닌 대화체로 구성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이야기의 주인공, 즉 화자가 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이기에
여섯살, 저희 아들에게는 '머리가 조금 아픈 형아'라 칭하고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어린이집 그 녀석이 이 형아처럼 아플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머리에 이상이 생겨 병원가서 검사도 받았다는 이야기에 아들은
수술하면 낫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 친구들과 다투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증상이 나올 땐,
어린이집 친구도 그런다며 걱정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와 훌륭한 많은 사람들도 이런 병을
갖고 있었다는 이야기에선 그 친구도 이렇게 될 수 있겠다며 안도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참 선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책에서 희망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부모님과 선생님이 한팀이 되어
아픈 아이들을 잘 도와주고 있을까요?
학교에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수시로 불려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보았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아마도 저저가 외국인이다보니 본인의 환경에 근거해 만든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아이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아이를 둔 가정의 엄마로서 처음 저도 '욱'했던 때를 떠올리니
부끄러워 지던걸요.
준비물기지 만들기나 마음 가라앉히는 연습 등 구체적인 조언들은
ADHD를 가진 아이들 뿐만 아니라, 보통의 아이들도 따른다면 아주 유용할 정보 같았습니다.
"머리가 조금 아픈 아이들이니까 나중에 이런 친구 보면, 놀리지 않고 잘 도와줄 수 있겠어?
"응. 학교가서 이런 친구 있으면 또 100번 말하고 기다려 줄거야. 그러면 00처럼 바뀔거야."
뇌신경 전달물질 등의 용어는 저희 아들에겐 아직 어려운 것 같아서 피하고 읽어줬는데요,
전혀 어려워하지 않고 이해합니다.
아마도 직접 겪은 일이라 그런가 봅니다.
이 책은 유치원이나 학교 입학전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훨씬 더 조화롭고, 애해의 폭이 넓은 학교 생활, 교우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그림처럼 우리 아이들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저희 아들의 말처럼 딱 100번 얘기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그런 희망을 품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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