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들여준 전집입니다.
지인에게 받은 두권의 그리스로마신화.
받은 지 꽤 되었지만 어려울 것 같아 책장 맨 위에 올려두고 미뤄두었던 책을
다섯살 아들 녀석이 재밌게 보더군요.
그래서 이책저책 살펴보며 구입을 결정한 [올림포스 가디언]입니다.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책인데, 가격이 거의 60여만원에 육박하더라는...^^;
그래서 저는 중고로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중고서적 전문 개*이네에서 검색했답니다.
너무 낮은 가격이면 책이 훼손되어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
15만원 정도로 가격을 정하고 뒤졌더니, 거의 새책과 다름없다는 판매자의 말을 믿고 구입했습니다.
개인 판매자 분이셨는데, 지방이어서 4일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기다리던 책을 받고 책장에 꽂으며 한권한권 훼손 여부를 검사하다 놀랐습니다.
"쩌억~"하는 소리에 말이죠!
완전 횡재한 기분^^
집에 온 아들은 기다리던 책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더군요.
제가 [그리스로마 신화]의 많은 책들 중에 [올림포스 가디언]을 선택한 이유
첫째, 만화같은 그림이 주는 효과!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이 생긴 녀석이긴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쉽지 않을 주제의 책이기에
그림이라도 5, 6세 아이의 흥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제 생각은 아이에게 적중했고, 그림만 보고 "어~ 만화네~"하며 쉽게 다가갑니다.

둘째, 만화와 같은 이미지를 사용하되, 글은 만화 형식이 아니어야 한다.
흔히들 학습 만화 구입을 망설이시는 이유가
'아이가 만화에만 빠져 다른 형태의 책을 보지 않을까봐서'라고 합니다.
저 역시 아직은 어린 녀석들이기에 그와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찾다보니
만화 형식의 말풍선이 아닌 알찬 글밥을 자랑하는 [올림푸스 가디언]을 선택하게 되었죠.
만화 이미지와 알찬 글밥!
아이가 좋아하는 피자와 몸에 좋은 야채 샐러드를 한번에 먹는 것 같은 효과, 만족스럽습니다!
셋째, "다음 권에 계속..."
매 권마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는 경우에는 한권이 끝날 즈음,
"다음 권에 계속..."이라는 메세지가 인쇄되어 있답니다.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극대화 하는 장치로 이것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 지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다음 권을 읽어주는 데
어느 날은 한꺼번에 70권을 다 읽어버릴 기세로 눈을 반짝입니다.
넷째, 영상을 활용할 수 있답니다!
SBS에서 만화로 방영된 적이 있기에 판도라 TV나 유튜브에서
'올림포스 가디언'을 검색하면 많은 영상들이 보입니다.
읽어서 조금 어렵겠다 싶은 부분은 이렇게 동영상의 힘을 빌릴 수 있으니,
흥미를 이어가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다섯째, 10권의 별책부록!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된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채워줄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된 10권의 책.
아마 올림포스 가디언을 구할수 없었다면
이 10권의 책만이라도 구해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5, 6세 두 남매가 너무도 즐겁게 잘 보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그 나이에 맞는 책이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좋아하고 즐겁게 보는 책,
그것이 바로 아이에게 맞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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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마다 다섯살 딸과 여섯살 아들과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한토막 소개합니다.
엄마 : 네가 파리스라면 이 황금 사과를 누구에게 줄거야?
아들 : 난 전쟁의 여신 아테나에게 줄거야.
딸 : 난 아프로디테!
엄마 : 왜?
아들 : 남자니까 활도 쏘고 칼도 잘 휘두르면 멋지잖아.
전쟁에서 이기면 다 가질 수 있으니까 아테나에게 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
딸 : 아니야. 제일 아름다운 사람에게 주라고 했으니까 아프로디테에게 줘야지.
봐봐~ 핑크색 옷을 입고 제일 예쁘잖아.
엄마 : 아름답다는 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일까?
아들 : 아니. 용감한 것도 아름다운 거지? 그치? 엄마~
딸 : (겉으로) 예뻐야 다른 사람이 예쁘다고 생각하지.
세 여신과 황금사과, 한 장면을 놓고 남매는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로 논쟁을 벌입니다.
아들 : 엄마 제우스는 비겁한 것 같아.
엄마 : 왜?
아들 : 이오를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고 약속했으면서 안지켰으니까.
(아직 원래대로 돌아오기 전의 이야기를 읽고 있어요)
엄마 : 그치? 근데 그것도 비겁하지만 헤라가 있는데 이오를 사랑한 것도 잘못이지, 그치?
아들 : 응. 이오는 그 할아버지(이오의 아버지)랑 살게 나뒀어야지!
할아버지가 막 울고 그랬잖아. 제우스가 나빴어.
엄마 : 아들, 니가 제우스였다면 넌 이오를 사랑했을까?
아들 : 아니.
엄마 : 엄청 이쁜데도?
아들 : 헤라도 예쁘잖아.
엄마 : 그럼 만약에 이오가 여울이(구가의서의 열혈 팬이었던 아들^^)였다면?
아들 : ...... 그럼 사랑했을거야. ㅎㅎ
엄마 : 그럼 헤라는 어쩌고?
아들 : ㅋㅋㅋ 헤라는 여자가 없는 다른 신들한테 보내주고~ 크하하!
여울이를 사랑하게 된다니, 녀석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제값을 다 주고 새책으로 구매했어도 아깝지 않을 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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