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사춘기라서 그래?

글쓴이 이문옥/사랑해유

등록일 2014-07-06 22:43

조회수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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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때부터 잠투정 한번 안부리고 순하게 말썽없이 잘 자라준 딸아이다. 엄마, 아빠 그리고 어른들 말씀이라면 고분고분 순종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 워낙 과묵하고 말수가 적은 딸인지라 수다스러운 다른 집 아이가 부러울 때가 있었던 적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용건만 간단하게 말하는 아이, 때론 매력으로 받아들인 적도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성의없는 말투에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누가 어른인지, 누가 아이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는 것이 절대로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사춘기가 무슨 벼슬인줄 아는지... 어느 땐 버릇없어 보이는 행동을 참아내려니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 때문에 심호흡을 할 때도 있다.

 

 

 

엄마는…… 정말 내 엄마가 맞는 걸까.

엄마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나 있는 걸까.

내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내 마음을 헤아리기나 하는 걸까.

“나가, 나가라구!”

엄마 등을 떠민다. 있는 힘껏. 손도장을 찍듯 엄마 등을 꽉 누른다. 엄마 등에도 내 맘에 생긴 것과 똑같은 붉은 상처가 났으면 좋겠다.

“알았어. 나가면 되잖아!”

쾅 소리를 내며 닫힌 문에 등을 기댄다. 문을 걸어 잠근 사람은 나다. 그런데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누군가 나를 방에 가둔 것처럼 답답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

-p. 21~22

 

 

 

 

 

거친 아이의 표현이 서운하여 언젠가 아이에게 말을 건넨적이 있다. 혹시 엄마에게 무슨 불만이 있는건냐고... 말을 해 주면 부딪힐 일이 좀 줄 것 같았기 때문에 건넨 말인데, 아이의 말인즉, 여기 저기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없어 편한 엄마에게 푸는 것 같단 말이었다. 이 말을 듣고 보니 아이가 스트레스로 인해 생활에 평온함을 잃어선 안 될 것도 같아, 한편으로는 엄마에게라도 자신의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는 것이 그래도 감사하단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아이와 마찰이 있을 때마다, 혹시 엄마의 대화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신이 내면에 쌓아놓았던 묵은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 하여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고, 원만한 관계 개선을 위해 도움을 받고 싶었다.

 

 

거대한 세상을 만날 아이에게 사춘기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과정이라는 어느 강사의 말이 생각난다. 누군가에게 한번이라도 자신의 좋고 싫은의사를 표현할 줄 모른다면 거친 세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었다. 다 좋을 수만 없다는 것이 이미 아이를 앞서 세상을 살아온 엄마의 경험치다. 때문에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을 해 줄 생각이다. 울퉁 불퉁한 마음이 있다면 이 시기에 잘 추스르고 단련하여 아이가 맞이할 미래는 좀 더 원만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공감할 상황과 사례들이 소개된다.

 

 

 

 

나도 어렸을 적엔 내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혹시 계모는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라면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줄 것만 같고.... 반면에 내 아이라면 엄마의 말에 토달지 않고 순종할 것 같다는 생각이 야무진 욕심일까? 이 책 「사춘기라서 그래?」를 읽으며 아이와 엄마가 서로의 마음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서먹했던 모녀사이 그러나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며 화해모드로 전환하게 되는 이야기가 사춘기 자녀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에게 참고하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고 싶어 일기장에 적어 본다. 현정이가 나한테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싶고, 나는 현정이한테 뭘 바라는지 알고 싶어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혼란스러워 하는 나, 아파하는 나를 들여다본다.

사춘기를 앓고 있는 내 딸 현정이의 “나 좀 안아 줘. 빨리 나 좀 안아 줘”와 “나가!” 사이에서 엄마인 나는 혼란스럽다. 울먹이며 엄마를 필요로 하는 현정이와 엄마를 밀어내는 현정이 사이에서 나는 아프다.

뚝뚝 떨어져 내리는 눈물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더 이상은 일기를 쓸 수 없을 만큼 나는 아프다.

아무한테라도 안아 달라고 두 팔을 뻗으며 매달리고 싶다.

아무한테라도 나가라고 소리치고 싶을 만큼 혼자이고 싶다.

-p. 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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