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직 학부모보다는 부모로의 모습이 조금 더 크다.
그러려고 그건 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꿈보다는 내 꿈이 더 급하고 아이들의 생활을 단속하기보다는 내 일상이 너무나 바쁘기 때문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러기 위해서도 꽤 애쓰는 편이다.
열심히 육아서를 읽고 교육방송을 시청하고 부모교육을 듣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학부모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보게 되는 순간순간이 생겨버려서 이 책을 열심히도 읽었다. 
거의 EBS 위주로 TV를 보고 또 10시가 되면 잠을 자는 아이들 때문에 SBS에서 TV로 방영될 당시에는 보지 못 했다.
하지만 주위에 많은 엄마들이 보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었다. <SBS 스페셜_ 부모 vs 학부모>
그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졌다.
방송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겉표지만 보더라도 한숨이 나오게 되는 우리 현실.
책을 펼치자마자 가슴을 울리는 글귀가 있다.
학부모가 아닌 부모의 자세를 담아내는 글.

학부모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 난 부모로서의 자질이 없나 보다 여겨질 때가 있다.
아이의 담임선생님 이름도 가물가물 거리고 학교 일정도 잘 모르는 나를 좀 한심하다는 듯 여기는 엄마들 속에서 말이다.
아직은 대입이나 그런 것에 그리 민감하지도 않고 그다지 교육정보에 관심이 있지도 않다.
그래서 실은 책에서 밝혀내고 있는 특목고나 자사고의 함정 같은 얘기는 크게 나에게 흥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내가 정말 이 책에 훅하고 빠져버린 것은 제일 처음 소개되는 엄마를 살해한 우등생 이야기였다.
엄마의 가혹한 행위나 그렇다고 엄마를 살해한 우등생이나 그렇게 극단적인 사건이 나를 끌리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가 어떤 느낌일지를 표현한 부분이다.
무서운 어머니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없었다는 말. 엄하신 어머니는 좋은 어머니의 기억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었지만 무서운 어머니는 어쩔 도리 없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순간만큼은 무서운 괴물로 보이지 않았을까...
난 아직 학부모의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있진 않다 하더라도 나 역시 괴물로 순간순간 변한다.
그게 아이의 성적이나 공부하는 태도로 변하지는 않지만 그저 내 컨디션에 따라 괴물로 돌변하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건 괴물로 변하는 부모는 똑같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텐데 말이다.
괴물로 변한 나를 보고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책에서는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기적의 부모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 조감력 - 새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2. 조절력 - 감정을 공감하고 조절하라
3. 상상력 - 부모가 상상한 만큼 아이는 달라진다
4. 실행력 - 실천하는 만큼만 부모다
여기서 바로 나는 조절력과 실행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각각의 부모력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이를 키우는 방법이 책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안다고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했을 때만이 아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교육을 듣고 듣고 또 들어야 하는 것이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3일이면 사라질 실행력에 또 불을 지피기 위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조절력을 키우기 위한 실천방법도 제시해주고 있다.
'옐로카드'는 부모의 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쉬운 실천법이라고 소개한다.
노란색 색지에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습관적인 말과 행동 중 상황의 압력 때문에 행했던 일이나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려고 했던 것을 적는다.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고 적어도 좋다.
이 카드를 아이에게 주고는 엄마가 결심을 어길 때마다 꺼내 보여주면 된다.
나 역시 이 카드를 만들어야겠다. 기필코!

* 우리나라에서 성적차별은 인종차별보다 더 심각하다.
*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내면의 힘이 약해지는 만큼 남들에게 보이는 겉모습에 신경을 쓴다. 여자아이들은 외모에 집착하고 남자 아이들은 힘을 과시하며, 장래희망은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다.
* 꿈을 찾기 위해서는 방황해야 한다.
* 교육은 아이를 길들이기 위해서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인데, 교육에서 아이들을 경쟁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사회의 그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육에서의 경쟁은 당장 멈춰야 한다.
등등 수없이 많은 주옥같은 말들이 책안에 담겨 있다.
부모로서의 역할에 고민이 많다면 정말 꼭! 읽어보길!!!

그리고 결코 아이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된다.
내가 변하는 수밖에...
하지만 아마도 나 역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인생 아니겠는가...
변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것.
그 모습에 아이가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또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럼 성공한 인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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