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라는 의미는 아이나 어른이나 늘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죠.
이미 우리아이는 "이슬이의 첫 심부름"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이라 "또르의 첫 심부름"은 어떨까 싶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또르는 꼬마 고슴도치입니다.
깜짝 놀라서 가슴이 콩닥콩닥 뛸 때면 저도 모르게 또르르하고 몸을 동그랗게 말아 버리는 고슴도치죠.
하지만 지금의 또르는 가슴이 떨려도 부끄러워도 좀처럼 또르르 마는 일이 없어요. 그래서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었죠.
이 책에서도 엄마가 또르에게 심부름을 시키네요.
과일가게에서 버찌를 사서 할어니댁에 갖다 드리는 일이였죠.
잘 다녀오겠다고 큰소리 치고는 또르는 돈을 넣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을 나셨죠.
물론 첫 심부름이라 그런지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였어요.
집을 나서 가다가 두더지를 만나서 또르르 말고 싶은 걸 겨우겨우 참고는 두더지에게 엄마 심부름을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하죠.
그렇게 그렇게 과일가게에 가서 버찌를 사서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였어요.
버찌를 산 봉투가 또르에게는 너무 길었는지 길에 질질 끌면서 걸어가네요.
급기야 봉투에 구멍이 뚫렸지만 또르는 전혀 모르고 걷고 있었어요.
뚫어진 봉투사이로 버찌가 하나씩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예요.
뒤에서 걷던 꼬마 고슴도치 도롱이가 떨어진 버찌를 발견했어요.
도롱이가 버찌를 하나씩 하나씩 줍다가 앞에 가는 또르를 보았어요.
하지만 도롱이역시 부끄럼을 많이 타는 고슴도치라 말도 걸지 못하고 계속 또르를 쫒아가기만 하네요.
또르는 버찌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또 도롱이가 버찌를 주워주는 줄도 모르고 그저 뒤에서 누가 자기를 쫒아온다고만 생각하고 잔뜩 겁이 나서 빠르게 걷다가 뛰다가 할머니댁에 도착했어요.
할머니가 현관문을 열자 또르 뒤에 있는 도롱이를 보고는 친구도 같이 왔네 하네요.
그제서야 뒤를 돌아본 또르는 자기의 뒤를 꼬마 고슴도치가 쫒아온걸 알게됐죠.
도롱이는 또르에게 버찌가 떨어져서 .... 하고는 또르르 동그랗게 몸을 말아 버렸어요.
또르도 따라서 몸을 말아버리네요.
할머니는 또르와 도롱이를 집으로 들어오게 하셔서는 함께 버찌를 먹었다는 이야기예요.
저도 요즘들어 아이에게 심부름을 간혹 시키기도 해요.
제가 슈퍼 앞에 있고 돈을 주면서 껌을 사오라는 둥, 아이스크림을 사오라는 둥 아주 간단한 일들이죠.
그치만 아이는 너무 재미있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자기가 엄마의 도움없이 했다는 성취감에서 였을까요.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자기가 사온거라고 자랑도 하구요...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건 아이도 엄마도 설레이는건 마찬가지이지 싶네요.
또르도 이제는 할머니댁에 가는 심부름에는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