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는 앤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는 말이다,앤, 열두 명의 남자아이 보다 너 하나가 더 좋단다.알겠니? 열두 명의 남자아이보다도 말이다. 에이브리 장학금을 탄 것은 남자아이가 아니었잖니? 여자아이지. 내 딸이었어. 나의 자랑스러운 딸이었단다."
매튜는 뒤뜰로 들어가며 수줍은 듯 미소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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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 명의 남자 아이보다 자랑스러운 딸...
매튜에겐 앤이 그런 존재였죠.
전 아버지와 사이가 무척 좋지 못 했습니다.
아버지는... 늘 제게 화를 내시고 제가 하는 일마다 간섭을 하셨죠.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 + 대학교 4년... 집을 떠나서 제 멋대로 살았어요.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못 해서 할 수 없이 집에 들어온 후에도...
저는 한가하기 짝이 없는 제 인생에 대한 분노를 아버지께 풀었어요.
매일매일... 아버지와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부하 직원들 앞에서는 화목한 척 연기해야 했죠.
그 위선 때문에 트러블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두 사람에게 다 힘들던 1년이 지나고...
저도 취업을 하고...
서로에게 조금씩 적응해 갈 무렵,
아버지의 흰머리를 발견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아버지가 참 미남이십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시구...
그런 아버지의 흰머리는,
저를 참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죠.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구나...
겉으로는 미워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아버지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아버지도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빨강머리 앤>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데,
특히나 이 구절은 너무 맘에 듭니다.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묘사됐지만,
앤과 매튜 사이의 깊고 뿌듯한 사랑이 잘 드러나 있지요.
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서로에게 소중한 아버지요, 딸이었던 매튜와 앤...
그들처럼 저도...
아버지와 소박한 사랑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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