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4학년부터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걸스카우트나 컵스카우트 등의 활동을 합니다.

이니네 학교도 4학년부터 이런 활동을 한다는 안내가 왔고, 이어서 대략적으로 소요 가능한 비용과 활동에 대한 안내가 왔습니다.

그 전에 이니와 이런 내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혼자 자란 이니는 아무리 밝은 성격이라고 해도 좀더 활동적이며 모둠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 교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있어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여쭤보니 엄마가 조력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직장인 엄마에겐 수월치 않다는 의견도 있고 1년 예상 경비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며, 활동에 대해 학교에서 관할하는 방식이나 학생들간의 모둠이 어떻게 운영되나에 대해서도 천차만별이라서 일단 경험해보는 대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말로 바꿔 표현하자면, 고민하다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단 뜻이죠...)

마침 이니 담임 선생니께서 걸스카우트 대장이라고 하여, 같은 반 아이들 중 꽤 많은 수의 아이들이 활동하고 싶다고 했단 이야기를 듣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여러 정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걸스카우트는 학교 직속 조직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녹색어머니회나 다양한 학부모회와는 달리, 학교 외에 활동하는 조직에 속하고 싶은 지회가 결성되는 형식입니다. 이 때 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성을 직접 챙겨주지만, 해당 학교에서 운영되는 연간 교육 프로그램은 스카우트에 참여하는 부모들과 대장이 모여서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조직보다 '학부모'의 참여가 노골적으로 요구되는 모임이 바로 이 활동입니다.

2. 각 학교 지부마다 각자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을 결정하므로 소요 경비와 프로그램 수준, 참여하는 학부모의 임원 회비가 달라집니다.
서울 성북 지역의 저희 아이 학교는 올해 프로그램 운영비로 신입대원의 경우 약 17만원 정도를 제시하셨습니다. 그 외에 여름에 캠프를 할 경우 참여 의사에 따라 비용이 15만원 근처로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대원은 가입비 등이 빠져서 2만원 정도가 저렴합니다.
그리고 임원들은 따로 15만원 정도를 낸다고 하는데, 이 부분 역시 학교마다 다를 것입니다.

만약 사시는 지역이 강남이라면 연간 50만원 단위에서 100만원 단위, 또는 그 이상이 훌쩍 넘을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해당 학교나 경험을 가진 부모에게 여쭤야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3. 그 외에 단복 등의 아주 기초적인 물품 구매는 각자 물품 구매처에 가서 맞춰야 합니다.
직장맘이라면 한 번 더 쉽지 않은 일인데, 물품은 개별 구매하게 되어 있어서, 일정 이내에 지정처(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북에 두 곳 있습니다)에서 맞춰야 합니다.
필요한 물품을 지정해주는데, 저희 물품 지정은 거의 기본적인 의복 중심이었는데, 그 내용대로 구매하니 약 15만원 정도가 들더군요. 일단 외부 활동 시 작은 소품을 담아야 할 것 같고, 잘 잃어버린다는 고리와 양말, 일련의 소품을 모두 담아두기 좋을 큰 가방 하나를 더 샀더니 20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가기 전에 사오려 했던 교재를 한 권도 안 사와서 추가 구매해야 합니다.

4. 활동 내용은 요새 한창 뜨고 있는 다양한 체험교육이라 생각하면 적절합니다.
저희 이니네의 경우 양초만들기, 빙수와 샌드위치 만들기, 국궁체험하기, 수상 스포츠 체험하기 등등의 활동이 있는데, 매월 1회 정도 활동이 들어 있고, 12월에 마무리 행사를 하게 됩니다.

5. 행사 중 교내에서 상시 진행되는 행사는 부모 참여가 거의 없어도 되나, 외부 행사 진행 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6. 모둠 활동은 학년이 다른 언니와 동생으로 구성되어 윗 학년이 아래 학년 동생들을 함께 보살피도록 하는데, 전체 가입 학생이 결정 되면 학교에서 모둠을 정해줍니다. 모둠마다 친구가 달라질 수 있는데 친한 친구 중심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단 운에 맡겨야 합니다. ^^

4월에는 단복을 맞추고, 기본 비용을 내고(스쿨뱅킹), 신규 단원과 함께 진행하는 기초 의식 등이 치뤄진다고 합니다. 걸스카우트 규율, 이상, 단가 등등 여러 외워야 할 자료를 챙겨와서 매주 1회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오는데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행동과 단체 활동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 좋습니다.

저희 이니는 지난 모임 때 받아온 규율 중 3가지를 외웠다고 자랑스럽게 외워보입니다.
저 정도로 자랑을 한다면 다 외운 것이려니, 하다가 혹시나 싶어서 모두 몇 개냐고 물어보니 모두 10개라고 대답합니다. ㅋㅋ 아직도 한참 멀었지만 이니에겐 대단한 발전인가 봅니다.

모둠에 가장 큰 언니가 이니랑 같은 피아노학원에 다닌 언니로 지난 번 피아노 콩쿨을 함께 준비했던 언니라서 무척 좋다고 하더군요. 다만 같은 학년 친구들은 왠지 별로 맘에 안 드는 듯한 뉘앙스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친구들과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