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15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처음부터 구립어린이집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구립만 세 곳을 둘러봤어요.
서초는 커다란 3층 건물을 전부 쓰고 있는데 정말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더군요. 백일만 지난 아이도 받는다고 들었어요. 근데 가장 멀기도 했고 우리 애가 너무 어렸으므로 너무 사람 수가 많고 큰 시설보다는 좀 가정적인 곳이 좋겠다 싶어서 포기했어요.
둘째는 방배어린이집인데 2층 단독주택을 개조한 곳으로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었어요. 걸어서 5분 정도. 딱 적당했어요.
햇빛이 잘 안 들기는 했지만 마당에 그네와 모래밭도 있었고 선생님들이 정말 좋으시더군요. 이곳을 다녀야 겠다고 마음 먹고 그래도 다른 곳도 한 번 더 볼까 하는 마음으로 성분도에 들렀어요.
성분도는 서초여성회관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연히 마당도 없고 모래밭도 없어요. 그래도 그 안의 시설은 정말 좋았습니다.
커다란 정글 미끄럼틀이 있는 볼풀장, 어항, 거북이가 있구요.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분위기의 시설이 얼마나 깨끗하던지... 선생님들도 따뜻하시구요. 또 원장선생님이 수녀님이시라 성분도를 선택하는데 더 점수를 줬습니다. 제 걸음으로 걸어서 3~40분이 걸리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제 어려움보다 오로지 아이한테 더 나은 환경만을 고려해서 선택한 결정이었습니다. 요즘은 등하원이 하도 힘에 부쳐 후회할 때도 있지만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결국 성분도였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 애는 15개월부터 두돌이 지난 지금까지 성분도에 다닙니다.
가장 어린 3세아 반이니 수업료는 20,6000원이고요, 입학금은 5만원, 보험비가 5천원이었습니다. 그 외 실내놀이터를 가거나 견학 등을 갈 때 1~2만원이 추가로 들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네요.
분기에 한번 물티슈와 스케치북을 보냈고요, 아이가 쓸 칫솔과 물컵을 보냅니다.
그 외 드는 돈은 없어요. 아! 수재의연금이나 불우이웃돕기로 가끔 돈을 걷는데 그럴 때 저는 5000원씩 냅니다. 또 사진을 찍어주는데 한장당 400원씩을 받더군요.
아이 생일에 커다란 케익 보내면 오전간식 시간에 촛불 켜놓고 축하해주고 사진 찍어 보내줍니다.
교육프로그램은 더할 나위없이 만족입니다.
엄마 욕심에 비싸고 좋다는 교육기관에 다녀볼까해서 짐보리, 브레인스쿨, 아이큰숲, 백화점 문화센터, 홈스쿨 등을 해봤는데 어린이집만큼 만족스런 곳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어리다보니 그런 교육기관에서는 창의력 발달을 해준다고 하면서도 찬찬히 아이가 하도록 하는게 아니라 아이시선을 붙잡고 빠른 속도로 주입하려합니다. 차이는 있지만 전부 공통적이에요. 가격대비 무슨 효과가 있나 싶더군요.
분기에 한번 엄마들이나 아빠들 모임이 있어서 학부모 의견 반영을 해주고요, 주말에 가족체육대회나 등반 모임 등을 갖어서 다른 학부모와 교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매주 화요일은 외부강사가 체육시간을 진행하고요, 가끔씩 맞은편 성당에 가서 연날리기나 뛰어놀고 옵니다.
우선 몬테소리 교육에 기초했다는 것처럼 일상생활 교육을 중시해서 인사하기, 혼자 밥먹고 옷입기, 존대말 하기 등을 가르칩니다.
분위기는 절대 강압적이 아니구요. 우리 튼튼반 선생님은 기혼이시라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으로 대해주시고 또 엄하게 가르치는 면도 보이십니다. 엄해도 싫지 않은 건 기본적으로 사랑으로 대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예요.
우리 3세아반의 하루 일과를 보면 10시까지 등원 - 오전 간식 - 만들기나 율동노래, 구연동화 같은 교육프로그램 - 점심 - 이닦기 - 낮잠 - 3시 정도에 기상해서 오후간식- 4세아 반과 통합보육으로 개인놀이를 하거나 선생님이 피아노치고 노래부르거나 볼풀에서 놀거나 합니다. 더 늦을 경우엔 비디오를 보여주는 날이 있더군요. 이게 제 유일한 불만입니다. 그래서 4~5시 사이에는 데리러 갑니다.
그 시간 정도면 대부분 데려가거든요. 맞벌이인 경우도 대부분 집에 돌봐주는 분이 계시거나 없으면 따로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서라도 친구들이 가고 없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남겨두려 하지 않아요. 저와 같이 집에 있는 엄마들은 당연한 거구요.
그러니 날씨 좋은 날에는 건물 맞은편 아파트 놀이터에 온통 성분도 아이들입니다. 엄마, 할머니, 베이비시터가 아이들을 데리고 하원하는 길에 들러서 놀게 하니까요.
윗반으로 가면 낮잠 시간에 서초여성회관의 강좌를 수강하더군요. 아이들이 좀 크면 낮잠을 안 자잖아요. 아마 따로 수업료는 내겠지만 어린이집에 보내느라 다른 교육을 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모를 안심시키는 대목일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영어나 바이올린, 발레 등을 배우는 걸 봤습니다. 강좌의 질에는 당연히 만족도가 높구요.
그러니 대기자 명단이 한없이 깁니다. 3세아반이 5명 정원인데 그 애들이 그대로 위로 올라갑니다. 4세아 반 정원은 21명(선생님3명) 으로 3세아반에서 올라오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14명을 더 받습니다. 그리고 그 윗반들은 거의 변동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애들이 그대로 올라가요. 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으니 나가는 인원이 없습니다.
구립이니 당연히 부모들이 맞벌이죠. 하지만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 둔 엄마들로 인해 집에 있는 엄마들 수도 꽤 많습니다.
우리 아이 반 부모의 직업을 보자면,
방송국 PD- 회사원, 국립악단 지휘자-교수, 변호사 부부, 기자-외국계회사
등입니다. 방배동으로 잘 사는 동네니 더 그럴 수도 있지만 평범한 저는 좀 기가 죽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들 직업으로 위아래가 있지는 않구요, 서로 많이 챙겨주는 분위기예요.
전 애가 너무 어려서부터 맡긴게 딱해서 어차피 동생도 봤으니 내가 집에 있으면서 둘을 돌보자 싶어 그만두려 했는데 주변 엄마들이 말려요. 유치원프로그램만큼 좋다는 소문이 많아 멀리서도 오는데 왜 그만 두느냐구요. 그래서 그냥 다니게 됐어요.
둘째 낳고 등하원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가까운 곳으로 보내려고 인근 사설어린이집을 알아봤는데 구립만한 곳은 못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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