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우리 큰 아이는 6살이고(98년 10월생) 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요.
아빠가 장남이고 첫 손주라 가까이 사시는 조부모님께 온갖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자라고 있지요. 5세초반까지만해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아프게 해도 이쁘다고 "그래, 재밌어? 더해 더해."이런식으로 자랐어요. 유치원 가기전에는 아빠와 저와 동생은 먼저 오고 우리 큰 아이는 할머니댁에서 1주일 중 반은 지내다 오곤 했어요. 생후 15개월부터 26개월정도 까지 제가 둘째를 갖고 몸이 좋지 않아 할머니집에서 거의 살다 왔어요.
올해부터는 유치원을 다니면서 1주일 중 주말에 하룻밤 정도 혼자 자고 와요.
15개월에서 26개월때 할머니 집에 지내면서 큰 아이가 떼쓰고 좋아한다고 눈 뜨면 영어 비디오 틀어서 잠들면 끄곤 하셨답니다.
둘째 낳고 26개월 되어서 집에 와서 비디오 보는 시간 줄이냐고 무척 애 먹었어요. 동생도 있고 힘들다고 거의 집과 할머니댁만 왔다갔다 했어요. 흔한 문화센터 한번 못 데리고 갔었죠.
좋아졌는데도 하루에 2개(1시간 30분정도)씩은 비디오를 보아오다가 올 해 유치원 가면서 여름부터는 비디오를 이틀에 1개정도 봅니다. 그래서인지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이 늦게 트였구요.
지금도 발음이 혀짧은 소리가 나기도 하고요.
처음 유치원 보내던 1주일은 안가겠다고 전쟁이었어요. 일방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경향이 강해서 상호작용이 잘 되지 않았었는데 유치원 다닌지 두달 정도 되니까 선생님께서 이제는 대화가 된다고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하는데 처음 우리 아이와 얘기하시는 분은 잘 못알아 들으셔서 다시 한번씩 되물어오곤 한답니다.
유치원 선생님은 우리 큰 아이가 항상 밝고 순수하다고 칭찬하시면서 마음이 여린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또한 요즘 6세 아이들보다는 어리고 아기 같은 면도 있기는 하나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아는데, 유치원 친구들과 같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여러번 느꼈었는데 오늘은 더욱 충격적이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놀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울면서 엄마를 찾습니다. 또 친구에게 맞고도 울기만 하면서 저에게 와서 얘기합니다. 친구들이 울보라고 또 아기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는 친구들이 놀린다고 생각을 안합니다. 울다가도 그저 친구라면 좋아합니다.
같은 반 엄마가 그러더군요."원진이 엄마는 원진이 태권도부터 시켜야 겠다. 초등학교 가서 왕따라도 당하면 어떻해. 강하게 키워야지. 당장 태권도 학원 알아봐요."
유치원에서 주로 여자 아이들과 잘 논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은 원진이가 요즘 남자 아이들처럼 몸으로 놀지 않아서인지 여자 친구들이 많고 여자 아이들과 많이 논다고 합니다.
오늘 물어 보았어요. 우리 아이 말 그대로 올리면 "여자 친구가 더 좋아. 남자 찬구들은 무서워. **가 오늘 때렸어."하면서 울더군요. 친구가 때렸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혼자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야기했습니다. 알았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선생님에게 얘기해서 혼내주어야 해."라고 말하더군요. 속상했습니다.
요즘 달라진 행동이 있다면, 화장실을 혼자 가던 아이가 무섭다고 자꾸 같이 가자고 합니다.
동생과 놀든 혼자 놀든 조금만 부딪혀도 전에는 "아파"하고 울던 아이가 이제는 "호"해 달라고까지 합니다. "호"를 안해주면 계속 웁니다.
유치원 가는 것은 너무 좋아합니다. 좋아하기에 내년까지 같은 곳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오후 3시가 다 되어 오기에 다른 학원에 보낼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밖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서요. 초등학교 가기 겨울방학 때부터 예체능 학원을 하나씩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너무 늦을까요? 아이 친구 엄마말처럼 당장 태권도학원을 보내야 우리 아이가 강해질 수 있을까요? 참고로 현재 우리 아이는 3돌때부터 한글을 시작해서 지금은 수학, 은물 등 5가지정도를 돌아가면서 저와 수업을 하고 있고요. 전 평면적인 학습지는 1주일에 2회정도 하고요. 나머지는 놀이 수업위주로 하루에 과목당 20분에서 30분씩 2과목 정도 하고 있어요. 엄마가 가르쳐 줄 수 있을 시기까지는 직접 해주고자 합니다.
글이 너무 길었지요. 읽으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원진이 어머님, 안녕하세요?
아이자람 교육연구소입니다.
큰 아이가 마음이 참 여린 편이네요.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이 참 고맙고 깊고 따뜻하긴 한데,
아무래도 엄마, 아빠처럼 활발하게 상호작용해주고 가르쳐주시기는 힘에 부치실 수 있어요. 그래서 비디오를 오랜 시간 틀어주신 것 같습니다.
시중에 교육용 비디오가 무척 많이 나와 있지요?
요즘은 그래도 많은 어머님들께서 오랜시간 비디오를 보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계시는데, 한때는 그 심리적 후유증을 잘 모르고 장시간 비디오를 보게 하기도 했어요. 그 때 비디오증후군이라는 정신과 진단이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하루에 한시간 이내로 엄마와 함께 보면서 얘기도 나누고 한다면, 교육용 비디오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디오를 오래 틀어놓고, 아이는 보고있고, 엄마는 다른 집안 일에 신경을 쓰는 경우입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답니다.
비디오는 현실이라기 보다는 엄연히 가상의 세계잖아요.
물론 여러가지 지식을 가르쳐주기는 하지만, 아이의 정서적인 면, 사회성 발달 면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해요. 계속 그 쪽 발달이 뒤쳐지게 되는 것이죠.
아이는 실제 생활에서 엄마랑,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경험하면서 배우는게 더 많답니다. 그건 돈 주고도 못사는 산 경험이고 지식들이구요.
큰 아이의 경우, 또래들과의 활발한 사회경험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지 물리적인 힘을 키우는 것 보다는 정서적으로 자신감을 키우고 활발한 또래관계 욕구를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다.
태권도 학원에서 꼭 힘을 기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중요한 것은 꼭 아이에게 하고 싶은지 의견을 물어보고 아이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주시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유약하고 자신감이 없다면 나혼자 문제해결하기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꾸 엄마에게 의존하려고 하고 무력해지기 쉽습니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독립성을 길러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배우는게 무척 많네요.
요즘은 배워야할게 참 많아요^^
놀이위주의 학습이 어떤 종류인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그 수업을 하면 재밌고 흥이 나는지 물어보시고 의견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적인 분위기도 조성해주시구요.
인지적으로 배워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놀면서 쌓이는 정서적인 만족감도 중요합니다.
인지와 정서의 밸런스를 잘 맞춰서 교육해주시는게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아이자람교육연구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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