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이 초등 2년입니다. 너무나 많은 책을 읽었고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아이가 책읽을때와 그림 그릴때(만화그림)는 완전히 몰입을 하는데 수학을 너무나 싫어합니다. 답이 딱 하나여서 수학이 싫답니다.
우리 아이는 학원에서 '우루루 수업'하는 것을 싫어해서 학원에 다니지 않습니다. 그리고 몇시까지 오너라 하면 시간에 맞춰서 집에 돌아오지 않아 귀가시간도 일정치 않습니다. 통제받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되도록 많이 놀리는 편인데도 본인은 항상 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고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공부는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닌데 수학은 아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학과 음악관련 공부외에는 시험지를 금방 읽고 답도 바로 써 냅니다. 올 3월에 국어 학습지(눈높이)를 시작했다가 1주일분을 하루에 다 풀고 한주내내 놀아서 학습지 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 바로 중단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속독을 하는 듯 하고 책도 굉장히 빨리 읽고 내용파악도 빠릅니다. 하루에 30권정도 책을 읽기도 하고 지금은 제가 조금 제지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수학은 암산이 안되어서 식을 잘 세워놓고도 다 틀립니다. 암산을 다지는 학습지를 3월부터 시작했는데 단계를 많이 낮춰서 처음에는 진작 할걸 하는 마음이 들만큼 진도가 잘 나가다가 최근에는 선생님께서 "왜 이렇게 틀리는지 모르겠다. 전혀 모르는 것처럼 뒷걸음질 친다"고 하셔서 좀 쉬면서 문제지 분량을 줄여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이제 수학만 대하면 자신감을 잃어서 "나는 수학에는 자신이 없다"고 침울해 하고 한숨을 내쉽니다. 제가 그동안 구박도 많이 한 탓이네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줘야 함을 알면서도 아이의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 제가 두손 다 들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월-미술 1시간, 수-튼튼영어, 미술 1시간, 목-까치글짓기90분(4명 모둠수업)을 하고, 해법수학 문제지 하루 1장 풀게 하고 있습니다.
피아노는 주 3회 선생님댁으로 가서 했는데 아이가 너무 피아노연습을 싫어해서 두달전에 끊었습니다(5개월정도 배웠습니다.)
우리 아이는 젓가락질도 서툴고 단추꿰기, 손으로 만들기, 컴퓨터, 피아노, 수학, 아파트내 이웃집(동이 다른) 찾아가기, 물건의 길이 가늠하기, 시간개념, ... 등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서툴러서 뇌 한쪽이 어디 이상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7살 중반까지 신발을 좌우 바꿔 신었답니다. 바꿔 신고도 좌우 바뀐줄도 잘 모르더군요.
아침에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엄마가 지금 몇시니까 무엇을 해야 할 시간이다, 서둘러라, 지금 나가야 몇분 버스를 탈 수 있다.. 일일이 일러주어서 겨우 학교에 갑니다. 그냥 두면 9시가 되어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있습니다.(제가 그냥 두어서 지각도 몇번 했습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하면 책을 많이 읽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시면서(일기쓰기, 보고서 쓰기, 만화그림을 너무 잘 그려요) 더 많이 놀게 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하고 있는 미술,영어,글짓기 3가지 수업도 자기가 너무 하고 싶어해서 하고 있는 것이지 우리 아이는 자기가 싫은 것은 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또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해서(공상, 낙서) 제가 선생님께 자주 지적을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입니다. 아이는 또 자기가 지적 당한것에 대해서 자존심 상해 합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진급고사.. 초등학생이 웬 시험이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다른 아이들은 시험을 대비해서 엄마가 사다 준 문제지를 3권씩 푼다고들 하는데 우리 아이는 문제지를 사달라는 얘기도 않습니다.
학교 자율학습 시간에 문제지를 푼다고 하더군요. 저는 선생님과 상담중에 문제지 푼다는 걸 알았답니다. 제가 아이에게 "다른 과목은 문제지 같은거 안 풀어도 된다. 수업시간에만 잘 들으면 된다. 하지만 수학은 네가 많이 어려워 하니까 아주 쉬운거부터 집에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보자"고 하지만 "수학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하고 집중시간이 너무나 짧아서 문제지 한장 푸는데 1시간이 지나도 끝내지 못해요.
어떻게 이 아이의 수학공포증을 없애 주어야 할지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놀게 하더라도 어릴때부터 수학만큼은 조금씩 꾸준히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하고요.
책상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우리 아이.. 너무 가슴 아파요. 어떻게 도와 줄까요?
그리고 책읽고 그림 그릴때 외에는 너무 행동이 절제되지 않고(식당에서도 조용히 못 있고 많이 돌아다닙니다) 산만해서 2주전에 ADHD 검사도 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와 면담후 아주 우수한 아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뇌파검사(도형맞추기)상에서는 집중력이 약간 떨어진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지금은 '모발중금속검사'를 의뢰해 놓았습니다.
모발검사 결과를 보고나서 쓸까 하다가 다른 어머니들의 여러가지 고민을 읽다가 저도 글을 올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이자람입니다.
딸아이가 수학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네요.
도움을 주고 싶은 어머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져 저 역시 안쓰런 마음입니다.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책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수학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을까요...
우선 심리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느 병원에서 어떤 ADHD검사를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소아정신과였다면 지능검사도 의뢰해보시고 아이의 인지기능과 정서면을 함께 평가해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소아정신과 이외의 병원에서는 심리검사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물론 소아과의 경우에도 따라 심리학자가 함께 근무하는 경우는 예외겠지요. 잘 알아보시고 심리검사를 의뢰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모발금속검사를 통해서 얻으시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럼,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아이자람교육연구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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