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엄마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아이..

글쓴이 서연맘

등록일 2004-10-10 04:26

조회수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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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교차가 심해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네요..
차가운 바람처럼 제 마음도 요즘 무척이나 쓸쓸하답니다..
30개월 저희 아이랑 거의 매일 싸우거든요..
아이땜에 힘들다 신랑한테 화내고 신랑은 너땜에 아이가 이상해진 것 같다며 되레 화내다보면 부부싸움이 되고..
아무래도 제가 반성할 부분이 많다 싶긴 한데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아이가 요즘 이상행동(제가 느끼기에)을 보이는 걸 보면 넘 속상하고 화나 나고 그런답니다..

서연이는 절대 혼자 노는 법이 없답니다.. 적어도 저랑 있을때는요..
엄마외에 다른 사람 아빠라도 있음 가끔 혼자 놀기도 하고 놀이방에서는 젤로 잘 논다는 아이가 저와 있을 때는 제가 집안일 혹은 개인적인 일을 하는 걸 용납치 않는답니다..
아기였을때부터 엄마만 찾고 낯가림도 많은데다 까다롭고 예민한 편이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이제는 말귀도 알아듣고 예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해졌다지만 여전히 절 놓아주지 않는 덕에 직장 생활에 집안일 하려면 녹초가 된답니다..
잠도 없는 편이어서 늘 제가 먼저 잠들고 아이가 먼저 일어나니 제대로 생활이 될 리가 없지요..
아이가 젤 좋아하는 뿡뿡이 비디오도 절대 혼자 보는 법 없이 제가 같이 봐야한답니다.. 잘 보는 것 같아 슬쩍 부엌으로 나올라치면 10분뒤에 어김없이 제 옆에 와 어쩡거리고 있지요..
잠이라도 많아서 아이가 자는 사이에 집안일 하고 개인적인 일을 본다면 최대한 아이가 깨어있는 동안 아이한테 맞춰주면 될테지만 늘 책 읽어주다 제가 먼저 잠이 드니..
그러다보니 꾹꾹 참다 한번에 쏟아내면 아이한테 과격하게 화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제가 좀이라도 언성이 높아지면 금새 울어버리고.. 그런 모습이 짜증나 아이를 더 혼내게 되고..
남편이라도 일찍 들어와서 아이를 봐준다면 그런 일이 많이 없을 텐데 남편의 늦은 귀가와 시댁과의 관계 등 불편한 여러가지 여건들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아이한테 다 전달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예를 들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잘 보던 책이나 비디오를 던지거나 엄마가 밉다며 깨물기도 하고..
어제는 정말 마음먹고 아이하고 대화를 했답니다.. 너 왜그러냐고 아이한테 물어보았더니 엄마가 책도 안 읽어주고 안 안아주고 안 놀아줘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책을 읽어주다 제가 늘 먼저 잠이 드니 불만이었던 모양이고, 아이를 데리고 올테면 아이가 안아달라고 하는데 무거운 가방에 뾰족구두 신고 아이까지 안고 오르막을 오를 힘이 없고, 아이랑 놀아줄 시간이 사실 많지 않은 탓에 아이는 엄마가 미웠던 모양입니다..
아이한테 하나하나 설명하면 이해를 못 할 나이도 아니지만 그동안 저의 불안했던 정서가 아이한테 누적되었던 탓이 큰 것 같아요..
30개월의 시간이 짧지 않은 시간인데 그동안 아이한테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도 많이 보여줘서 제가 직장에 다닌 후론 더욱 그러한 게 아닐런지..
저 혼자 그렇게 짐작하고 있긴 한데.. 후회도 되고 새로이 마음을 다져도 보지만 피곤한 일상들이 아이와 마주치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짜증부터 나는 걸 어쩔 수가 없답니다..

별 내용 아닌데 얘기가 길어졌네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울다 지쳐 잠든 아이의 곤한 얼굴을 보니 왠지 슬퍼지네요..
아이 때문에 힘든 결혼 생활 유지하고 있고 직장도 다니고 있는 건데 되려 아이만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도움말 기다릴게요..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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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 : 답변입니다.
등록일 :2004-10-15 12:58:58
안녕하세요, 서연맘님.
아이자람입니다.

"후회도 되고 새로이 마음을 다져도 보지만 피곤한 일상들이 아이와 마주치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짜증부터 나는 걸 어쩔 수가 없답니다.."

어머님의 글을 읽으면서많은 직장맘들이 공감하시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가 희생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엄마가 먼저 행복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서연맘이 행복해지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연이는 아마도 엄마가 느끼는 감정들을 많이 전달받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아이가 엄마 곁을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것은 그만큼 엄마 손길을 원해서이기도 하고, 엄마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이 전해져서 불안하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들에 대해서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해주시고 원하는 만큼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해주셔야 합니다.
집안에 좀 더 깨끗하게 정돈된 것보다는 아이의 편안한 정서가 비교도 안될 만큼 중요합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 지칠때 우선순위를 정하시고 중요한 것부터 해나가세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여유있게 포기할 수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 분과도 대화를 충분히 나누시고, 집안이 좀 더럽더라고 지금은 서연이 인생에서 엄마가 많이 중요한 시기이기때문에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해보세요.

어머님 얘기를 들으면서 서연이 보다 서연맘이 제 맘에 들어오네요. 시댁과의 갈등, 남편과의 문제들....
서연맘이 이 버거운 문제들을 지혜롭게 극복해내고 행복해져야만
서연이도 편안한 엄마와 더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서연맘님.
좋은 하루 되시구요.

-아이자람교육연구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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