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된 아들입니다.
16개월부터 누나가 모임을 하느라 따라다니면서 또래 친구들을 만났어요.
20개월까진 너무나 순했는데 친구들을 만나면서 뺏기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심지어 물리기도 하고 꼬집히기도 하더니 점점 포악해지더군요.
첨엔 맞고만 있었고 좀 후엔 같이 때리더니 이제는 한수 더 떠서 먼저 때리기도 하고 정면으로 충돌이 생겨서 싸울라치면 "깨물거야~.'하고 소리지르면서 덤비기도 합니다.
실내놀이터에 있는 정글짐같은 좁은 통로에서 다른 애들이 지나가려고 하면 비켜주기는 커녕 그냥 때려버립니다. 처음 보는 친구를 이유없이 때리기도 하고...
이런 일들로 저한테 혼도 많이나고 매도 맞고 그러면서 더 심해진 것같아요.
고집도 엄청 세고 기억력도 좋은 편입니다.
좋아하는 장난감은 몇시간 동안 먹는 것도 잊고, 용변 보는 것도 잊고 가지고 놉니다.
알파벳이나 숫자, 글씨같은 기호를 너무 좋아해서, 제가 특별히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어느날 보니 혼자서 누나 영어단어카드랑 한글카드를 다 읽고 있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자폐가 아닐까 걱정도 했구요.
집에서 식구들끼리만 있으면 조잘조잘 말도 잘 하고 누나 따라다니면서 엄마놀이도 하고 학교놀이도 하고 큰 문제없어 잘 지내는데 밖에만 나가면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특히 사람많은 좁은 장소에서는 더 심하구요.
이러니 남의 집에 가기는 커녕 누나 모임도 그만두고 집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서 절대 안떨어집니다. 제가 1년 반동안 파마를 못했다면 이해가 되시겠어요? 오히려 잠깐 쓰레기 버리러 가거나 아침에 누나 데려다 주러 갈 때는 혼자서도 잘 있는데 엄마없이 다른 사람과는 절대 같이 못 있습니다. 단 5분도...
이런 아들 키우기가 너무 힘겹다 못해 난감합니다. 누나랑은 또 다르군요.
내년에 어린이집도 보내야 될텐데 계속 저러면 어떻하죠?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이자람입니다.
아이가 집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마음이 불편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이 공격적인 행동, 충동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구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사회적인 관계의 시작은 가정입니다. 가정 안에서 엄마, 아빠, 형제들과 좋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만족감을 얻게 되면, 그 다음으로 또래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의 경우에는 가족안에서 정서적 유대를 맺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없어보입니다만, 또래관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 즉 좌절감, 불안감을 많이 경험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감정들은 집 이외의 외부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을 가져오게 되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내년에 어린이집을 급하게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습니다. 또래를 비롯한 타인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부정적인 만큼 적응하기 힘들 가능성이 높거든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야단치거나 때려주기 보다는 "그렇게 하면 친구가 아파"라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만 인식할 수 있도록 단호하게 얘기해주시고, 가능하면 양손을 가만히 잡아주세요.
평소에 아이를 많이 안아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수용해주시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머님의 위로가 아이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가능하시면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위로해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가 불안감, 좌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데, 더불어 사회적인 면에서도 자신있게 대처하고 어울릴 수 있게 됩니다.
가까운 아동전문상담기관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아이자람교육연구소 드림(02-420-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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