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 35개월
가족 : 엄마, 아빠, 동생(6개월)
특기사항 : 생후 3개월부터 이웃아주머니와 자람, 굉장히 좋아함.
어린이집 생활 : 7명정도는 5세아들이 있는 4세반 12명 친구들과 생활
9월 1일부터 다니기 시작함.

어린이집 1,2일차는 잘 갔는데 3,4일차는 안 간다고 울고 발버둥 쳤지만 2주차부터는 울지않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휴~~!!! 처음에는 자꾸 다른 친구를 때려서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 나아져서 그렇지도 않다고 해서 한숨 돌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어제 어린이집 가족소풍을 다녀온 이후 저는 혼돈의 도가니탕에 빠진 기분입니다.
소풍지에 도착하지마자 선생님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도 민준이 반응 무반응.
일단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고집 부리기 시작... 겨우 꼬셔서 20분정도 걸려 내리는데 성공. 그담이 더 문제였어요. 모든 활동에 참여는 커녕 선생님 근처도 안 가려고 하고 친구들은 모두 줄 서는데 민준이는 아예 그 근처도 안가겠다고 하더군요. 원래 민준이가 처음 접하는 환경에는 예민하게 반응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금방 적응하는 편이라 그냥 두고 보았죠. 근데 하루 종일이 가도 활동하는 근처에도 접근을 하지 않는거예요... 그래서 하루종일 남들 하는 것만 구경하고 온 신세가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숫기가 없고 소심한 성격이라 그러려니 생각 했는데 하루종일 있어도 선생님 근처에 가서 아는척 한번 안 하는 아이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님과의 관계형성이 전혀 되어 있지 않구나...
민준이는 굉장히 질투심이 많고 욕심도 많아요. 누가 저보다 다른사람을 이뻐하는 꼴을 못 봐서 꼭 그 사람의 관심을 차지하고야 말며 처음 만나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주고 잘해 주면 금방 친해져서 가지 말라고 할 정도로 적응도 빨리 하는편인데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심이 없고 심드렁 합니다.
울지도 않고 잘 다녀서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어제의 모습은 왕따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속상하고 울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어려서부터 엄마랑 떨어져서 지낸 게 습관이 되어서 엄마가 아침에 가면서 안녕 하면 다녀오세요 하고 인사도 할 정도로 분리불안 같은 것도 없구 놀이터에 놀러 가면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같이 놀자고 하는등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제의 모습은 사회성 꽝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으로는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지??? 이 상태를 더 두고 봐야 할지???
어린이집에 가는게 좋아 큰엄마랑 노는게 좋아 하고 물으면 한번도 빠짐없이 큰엄마랑 있겠다고 하는데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지만 아이가 받고 있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맘이 정말 너무 아픕니다.
어제를 계기로 제가 휴직을 하고 집에서 애를 돌봐야 할까도 심각하게 고민도 되구... 그렇다고 이제 거의 다 커서 어린이집 보낼 나이에 집에 데리고 있는 것도 썩 좋은 것 같지는 않구...
정말 이런 저런 상황으로 속상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