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니.

기억력 향상을 위해서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억력뿐 아니라 아이의 감수성도 섬세해지고 상상력 또한 촉진시키게되지요.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어떻게' 진행하느냐겠죠.

혹시 아이가 이야기한 동화내용을 적어야하는 항목이 정해져있는지요?

자칫 즐거워야할 '이야기 활동'이
제대로 된 숙제를 완수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가려진다면
이야기 활동은 지겨운 숙제가 될 것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흥미'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적어서 제출해야할 항목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형식에 얽매이지 마시고
아이가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하도록 하세요.

이야기의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끊지 마시고, 혹시 궁금하신게 있다고 하더라도
어머니께서 잊지 않으실 정도로만 메모를 하시면서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세요.

이때 이야기의 내용을 적는 것은 기본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아이가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를 할때,
아이가 가장 힘주어 이야기하는 부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부분,
신나서 혹은 무섭게 혹은 슬프게 등등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어 이야기하는 부분을 주목하시고 있다가 이야기가 끝난 후에
이 부분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앞뒤가 맞지 않았던 이야기 조각들이 퍼즐맞추듯 완성이 될 것입니다.

기자가 취재하듯 빠진 정보를 채워넣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인상적인 부분이었던 이야기 조각을 기초로
다음 이야기 조각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이뿐 아니라 어머니에게 새롭고 즐거운 놀이활동이 되실 겁니다.

어머니, 잊지 마세요.

'다 기억해서' 말하는 것은
생명력없는 기계적인 암기 활동이 될 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