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

글쓴이 초록맘

등록일 2003-04-02 17:04

조회수 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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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민고민 하다 글 올립니다.

전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 지원으로(시아버님이 대학선배) 대학원에 입학해서 첫아이 임신해서 잠시 휴학하고, 출산하고 얼마안되어 대학원에 계속 다녔습니다. 그러느라 아이를 제가 키우질 못했지요. 다행히 제 친정엄마가 바로 옆에 사시면서 아이를 도맡아 키워주셨습니다. 친정엄마는 아이를 넘넘 좋아하셔서 결혼 전부터 아이는 완벽하게 키워주시겠다고 귀가 닳도록 말해오셨던 터라 전 당연스레 아이를 맡겼던 거죠. 그런데 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은 제가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한 것에 대해 말도 못하게 후회중이랍니다.

친정어머니는 아이를 너무나 예뻐해주셨어요. 어딜 가도 데리고 다니시고 오로지 우리 아이 생각만, 정말 찰떡같이 붙어다녔답니다. 그래서 제가 좀 데리고 있으려고 하면 어머니가 계속 함께 있으시려 하는 통에(아이가 할머니를 떨어지려 하지 않아 그 아이 안스러운 마음에) 전 저 혼자는 아이를 거의 데리고 자지도 못했답니다.
친정어머니는 온몸으로 아이를 재미있게 해주시는 분이라서 아이는 외할머니랑 있는 걸 정말 신나한답니다.

아이는 아주 건강하고 활발하며 잘 키웠다는 소리 많이 듣는 아이지요.
아이가 절 좋아는 한답니다. 재미있게 해주고 책도 많이 잘 읽어주고 하니까... 그러나 할머니가 곁에 없으면 낮엔 잘 노는데 밤만 되면 불안해서 할머니를 찾고 (할머니가 없으면 잠자는 것이 넘 힘든 아이였지요.) 울었답니다. 그러다 어느덧 36개월이 다 되었지요.
이제는 할머니가 없어도 저와 잠도 잘 자는 편이긴 한데 여전히 할머니를 너무 찾고 저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고 의지하며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좀 지나치게 고집장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제가 잘 해주면 절 좋아하는데 조금만 혼내면 "엄마 미워. 나 할머니랑 살꺼야." 하면서 울며불며 할머니를 불러댑니다.(그럴때 제 맘 찢어지지요) 제가 둘째 때문에 요즘은 잘해주질 못한답니다.
할머니와 제가 같이 있을 땐, 놀 때는 저를 찾지만 졸릴 때나 아플 때나 불편할 땐 늘 할머니에게로 간답니다(다른 아이들이 제 엄마를 찾듯이 말이지요).

전 아이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좀 크면 함께 많이 있어주자, 그런 건데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넘 늦게 안 거지요. 아인 이래서 엄마가 키워야 하는 거였던 거지요.

그리고 아이가 지나치게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 하고 욕심많고 지는 걸 싫어한답니다. 물론 저도 어릴 때 지는 걸 무지 싫어하고 셈이 많았답니다. 절 닮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너무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 앞으로 계속 그러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할머니가 지나치게 예뻐하고 뜻을 받아줘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답니다.

지금은 둘째(5개월)를 낳아 하던 일 다 그만두고 제가 키우고 있답니다. 그래서 둘째는 절 좋아하고 아직 어려서 수월한데(정신적인 면에서) 큰아이 걱정에 저 너무 힘든답니다.
지금 제가 아이 데리고 있는데 친정 어머니가 집으로 일주일에 반은 와 계십니다.
아이가 지금 4살 인데 조금 더 크면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의지하고 할머니는 어디까지나 할머니, 그렇게 되는 건가요? 지금은 밤만 되면 할머니를 마치 제 살갗처럼 따른답니다.
전 아이와 엄마와의 유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제 이런 상황이 너무 괴롭네요.

친정어머니는 내년에 미국에 가신답니다. 그럼 아이는 몇 달간 완전히 할머니와 떨어지게 되는데 괜찮을까요?
그렇게 할머니를 다른 아이가 엄마 의지하듯 의지하며 좋아해도 정서적으로 아무 문제는 없을까요?
저와는 때론 친구, 때론 누나, 어쩌다 따뜻함을 느끼는 엄마 정도라도 아이가 커가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심신이 아름다운 아이로 커가는데 지장은 없을까요?
게다가 너무 제 고집대로 하려고 하고 지나친 승부욕이 조절이 안되는데 조금 크면 제가 그랫듯 나아질까요?

절 좋아하니까 할머니 없으면 자연스레 잘 적응할까요?(원래 적응력, 사회성은 있는 아이로 판단됩니다)
아니면 지금부터 의식적으로 할머니에게서 되도록 떨어지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까요?
제가 제 욕심으로 큰 애, 둘째 둘 다 데리고 있어보니 둘째 위주로 해야해서 큰아이가 혼자 잘 놀긴 노는데 좀 지루해하고 불만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할머니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 탓이겠죠. 그래서 매주 이러면 아이한테 좋을 게 없고 어머니도 원하시고 해서 그냥 어머니가 집에 가실 땐 따라보낼까 생각중이지요.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위한 길을 택하고 싶은데 어떤 길이 아이를 위한 길인지 판단이 안되는군요.
지금은 아이가 싫어해도 할머니보다는 엄마와 더 많이 함께 하도록 애써야 하는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면 할머니와 함께 계속 다니게 하고 일주일에 반만 우리집에 있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놔두는 게 좋은건지... 나중을 위해선 뭐가 좋은건지...

사실 아이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긴 하지만 친척들은 심각히게 여기지 않더군요. 심지어 제 남편도.
다시 말하지만,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빠른 편이고 크고 건강하며 씩씩하고 활동적이고 매사 즐거운 아이랍니다. 오로지 밤만 되면 할머니를 찾는다는 게 문제지요. 어쩜 제가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경우 같이 할머니를 더 좋아하다가 더 커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의지하며 엄마에게서 따스함을 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지, 확실히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하루빨리 저를 진짜 엄마로 받아들이게 될 날이... 제게 기대고 제게 살갗을 비비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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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 : [RE]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
등록일 :2003-04-03 23:07:20
걱정 많이 되시겠어요...

결론적으로 만씀 드리면 너무 걱정 않으셔도 좋을듯 합니다.
물론 아이의 성향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를 더 따르는 법이지요.

커가면서 아이들은 엄마와 공감대를 더 많이 형성하게 됩니다.
너무 친정 어머님과 경쟁적 관계를 유지 하지는 마세요
아이가 잠잘때만 찾는것은 아이의 안정의 근원이 아직은 할머니이기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엄마와의 공유의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그 공유 영역이 넓어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지요
아이는 그 한달이 자나고 나면 나름대로 또 적응을 하게 되고 관계 정립을 다시 하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다만 아이와 무엇을 오늘은 하고 놀까 만을 생각하세요

아이에게 투자 하는 시간도 중요 하지만 아이와 잠깐이라도 눈을 마주하고 나누는 공감대의 시간을 통해 아이는 엄마와의 신뢰를 쌓아 가게 됩니다.

아이도 엄마의 그 잠깐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주게 되고 또한 그 시간을 기다릴 줄 알게 됩니다.

그 잠깐의 순간을 위해 아이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도 가지게 되니 시간을 기다리시고, 많이 준비 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초록맘님의 글입니다.
> 정말 고민고민 하다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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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 지원으로(시아버님이 대학선배) 대학원에 입학해서 첫아이 임신해서 잠시 휴학하고, 출산하고 얼마안되어 대학원에 계속 다녔습니다. 그러느라 아이를 제가 키우질 못했지요. 다행히 제 친정엄마가 바로 옆에 사시면서 아이를 도맡아 키워주셨습니다. 친정엄마는 아이를 넘넘 좋아하셔서 결혼 전부터 아이는 완벽하게 키워주시겠다고 귀가 닳도록 말해오셨던 터라 전 당연스레 아이를 맡겼던 거죠. 그런데 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금은 제가 아이를 직접 키우지 못한 것에 대해 말도 못하게 후회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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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어머니는 아이를 너무나 예뻐해주셨어요. 어딜 가도 데리고 다니시고 오로지 우리 아이 생각만, 정말 찰떡같이 붙어다녔답니다. 그래서 제가 좀 데리고 있으려고 하면 어머니가 계속 함께 있으시려 하는 통에(아이가 할머니를 떨어지려 하지 않아 그 아이 안스러운 마음에) 전 저 혼자는 아이를 거의 데리고 자지도 못했답니다.
> 친정어머니는 온몸으로 아이를 재미있게 해주시는 분이라서 아이는 외할머니랑 있는 걸 정말 신나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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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아주 건강하고 활발하며 잘 키웠다는 소리 많이 듣는 아이지요.
> 아이가 절 좋아는 한답니다. 재미있게 해주고 책도 많이 잘 읽어주고 하니까... 그러나 할머니가 곁에 없으면 낮엔 잘 노는데 밤만 되면 불안해서 할머니를 찾고 (할머니가 없으면 잠자는 것이 넘 힘든 아이였지요.) 울었답니다. 그러다 어느덧 36개월이 다 되었지요.
> 이제는 할머니가 없어도 저와 잠도 잘 자는 편이긴 한데 여전히 할머니를 너무 찾고 저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고 의지하며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좀 지나치게 고집장이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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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잘 해주면 절 좋아하는데 조금만 혼내면 "엄마 미워. 나 할머니랑 살꺼야." 하면서 울며불며 할머니를 불러댑니다.(그럴때 제 맘 찢어지지요) 제가 둘째 때문에 요즘은 잘해주질 못한답니다.
> 할머니와 제가 같이 있을 땐, 놀 때는 저를 찾지만 졸릴 때나 아플 때나 불편할 땐 늘 할머니에게로 간답니다(다른 아이들이 제 엄마를 찾듯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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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아이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좀 크면 함께 많이 있어주자, 그런 건데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넘 늦게 안 거지요. 아인 이래서 엄마가 키워야 하는 거였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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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이가 지나치게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 하고 욕심많고 지는 걸 싫어한답니다. 물론 저도 어릴 때 지는 걸 무지 싫어하고 셈이 많았답니다. 절 닮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너무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 앞으로 계속 그러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할머니가 지나치게 예뻐하고 뜻을 받아줘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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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둘째(5개월)를 낳아 하던 일 다 그만두고 제가 키우고 있답니다. 그래서 둘째는 절 좋아하고 아직 어려서 수월한데(정신적인 면에서) 큰아이 걱정에 저 너무 힘든답니다.
> 지금 제가 아이 데리고 있는데 친정 어머니가 집으로 일주일에 반은 와 계십니다.
> 아이가 지금 4살 인데 조금 더 크면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의지하고 할머니는 어디까지나 할머니, 그렇게 되는 건가요? 지금은 밤만 되면 할머니를 마치 제 살갗처럼 따른답니다.
> 전 아이와 엄마와의 유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제 이런 상황이 너무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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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어머니는 내년에 미국에 가신답니다. 그럼 아이는 몇 달간 완전히 할머니와 떨어지게 되는데 괜찮을까요?
> 그렇게 할머니를 다른 아이가 엄마 의지하듯 의지하며 좋아해도 정서적으로 아무 문제는 없을까요?
> 저와는 때론 친구, 때론 누나, 어쩌다 따뜻함을 느끼는 엄마 정도라도 아이가 커가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심신이 아름다운 아이로 커가는데 지장은 없을까요?
> 게다가 너무 제 고집대로 하려고 하고 지나친 승부욕이 조절이 안되는데 조금 크면 제가 그랫듯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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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좋아하니까 할머니 없으면 자연스레 잘 적응할까요?(원래 적응력, 사회성은 있는 아이로 판단됩니다)
> 아니면 지금부터 의식적으로 할머니에게서 되도록 떨어지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까요?
> 제가 제 욕심으로 큰 애, 둘째 둘 다 데리고 있어보니 둘째 위주로 해야해서 큰아이가 혼자 잘 놀긴 노는데 좀 지루해하고 불만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할머니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낸 탓이겠죠. 그래서 매주 이러면 아이한테 좋을 게 없고 어머니도 원하시고 해서 그냥 어머니가 집에 가실 땐 따라보낼까 생각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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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위한 길을 택하고 싶은데 어떤 길이 아이를 위한 길인지 판단이 안되는군요.
> 지금은 아이가 싫어해도 할머니보다는 엄마와 더 많이 함께 하도록 애써야 하는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면 할머니와 함께 계속 다니게 하고 일주일에 반만 우리집에 있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놔두는 게 좋은건지... 나중을 위해선 뭐가 좋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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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이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긴 하지만 친척들은 심각히게 여기지 않더군요. 심지어 제 남편도.
> 다시 말하지만,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빠른 편이고 크고 건강하며 씩씩하고 활동적이고 매사 즐거운 아이랍니다. 오로지 밤만 되면 할머니를 찾는다는 게 문제지요. 어쩜 제가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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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경우 같이 할머니를 더 좋아하다가 더 커서는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에게 의지하며 엄마에게서 따스함을 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지, 확실히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 하루빨리 저를 진짜 엄마로 받아들이게 될 날이... 제게 기대고 제게 살갗을 비비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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