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꽂이를 뒤지며 책을 찾다가
대학 때 좋아하던 허수경씨의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을 찾았습니다.
꼭 실연당한 듯한 여인이 허무의 웃음을 담아
푸른 인생을 그리워하듯 그런 느낌이 베어나게 쓰여진 수채화 같은 시...
그 때 그 시는 그리울 때 생각나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지금 그 시는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실연이 아닌 삶에 의해 좌절당한 사람의 독백으로 읽혀지더군요.
시국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혼탁한 정국 자체가 염증도 나고
무엇보다 내 권리를 박탈당한 느낌에 환장할 것도 같고
그러다 ... 그 시를 읽으니 참 허합니다.
그리운 날...
사람다운 사람이 가득한 세상을 믿어야 하는 날...
그럴 때...
-은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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