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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한 나의 사랑....황소와 도깨비를 보고.. |
글쓴이
나경맘김민경
등록일
2004-08-11 18:18
조회수
2,60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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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언제나 연극을 보기 전에 아이에게 책을 사서 읽히거나 사전 지식 주지 않고 공연을 보고 아
이가 스스로 느끼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른 호기심이 생겨 황소와 도깨비 원작 책을 늦게 구입했더랬구요. 아이
가 읽어 주는 것이 싫다고 해서 그냥 한 곳에 놔두게 된 바람에 역시나 아이에게 공연 전 미리
책을 읽어 주지 않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했던 것이 오히려 아이에겐 더 득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게다가 아이만 공연체험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아이에게 연극을 보는데 흥을 돋우게 했던 자극
으로 충분히 한몫을 한 듯 싶었습니다.-열심히 설명하더군요. 전 무슨 내용인지 이해는 되지 않
았지만 그래도 연극 보기 전에 뭔가 느끼고 보고 시작했다는 자체가 아이에겐 많은 도움이 되
기 충분한 듯 싶었습니다.)
아이는 무엇을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내내 집중을 하면서 보더군요.
중간 중간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아이가 제 분위기를 맞춰 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공
연이면 다시 보자는 말 하지 않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도 다시 보자고 서슴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실패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엄마를 생각 하셨다고 했는데 전 마지막의" 넌 사랑이란다" 노래를 들으면서 제 아
이와의 관계속에 존재하는 사랑이 느껴지더군요. 아이와의 생활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수없는 생각을 하면서 보내는 요즘입니다. 그 모습들이 세세하게 한장면 한장면 떠올라서 제 감
수성을 자극 시키는 바람에 뺨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아이를 쳐다보고 아이 손을 꼭 잡으면서 아이를 껴안아 보기도 하고....아이는
물론 그런 제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의아해 하더군요.
또한 한결이의 홀로서기를 통해서 극으로 표현되는 장면 속에서 울 아이와 저의 관에 대해 생각
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아이에게 홀로서야 함을 합리화시키면서 거의 강요하다 시피 요구합니다. 이런 것들이 아
이에게 쌓여서 7살이 되면 정말 자기 엄마를 찾아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문득 떠오르
는 생각에 섬칫하기까지 하더군요.
한가지 더 말씀 드리면 황숙영 대역하신 분이 하는 대사 중에 네 나이와 같게 낮아져서 같이 자
란다는 말을 듣고 찡했습니다. 울 아이의 눈높이대로 낮아져서 아이가 성장해서 독립할 때까
지 돕겠다고 수도 없이 말하면서 아이 눈높이 대로 아이 나이 대로 살지 못해서 수없이 갈등하
고 아이를 힘들게 했던 내 모습이 비쳐졌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아이들 정서에 맞지 않는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는 점....그리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꽤 많은 연극을 보아 왔는데요. 황소와 도깨비보다 더 많은 유치, 저속...차마 입에 담기 쉽
지 않은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사용하면서 유아 어린이 대상 연극이라고 공연을 올리는 작품들
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 연극에 비하면 이 공연에 나왔던 지적받을 만한 언어들은....괜찮은
듯 보였습니다.
솔직히 아침햇살 보았을 때도 샘님께서 극 사이사이에 사용하신 은유를 알아내느라 쉽지 않았습
니다만 황소와 도깨비....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은유를 모두 다 이해하고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진대 아이에게 제 기준으로 얼만큼
정해진 양을 받아들였음 한다고 바라는 것도 무리인 듯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기에
아이의 눈높이 대로 받아 들이고 느끼기에 충분했으리라 아이를 믿어 봅니다.
쑥쑥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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