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포기해야하겠죠..

글쓴이 청이

등록일 2004-10-22 12:27

조회수 2,2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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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입니다..
30개월 아이를 놀이방 종일반에 맡겨두고 늦은 귀가시간에 맞춰 매일같이 종종걸음하며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정리할 틈도 없이 아이 씻기고 함께 자리에 누워 책읽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버리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인터넷서핑을 하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도 열심히 사시는 엄마들 모습에.. 아이들 교육을 직접 챙기며 상세히 후기를 올려놓으신 여러 엄마들의 열성과 부지런함에 우선은 기가 죽었고 또 존경스럽기만 했습니다..
나도 집에 있음 그렇게 했을텐데.. 사실 전업주부라해도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아이는 단지 놀이방에서 지내는 게 다인데..
집에 와서 제가 해주는 거라곤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것.. 그것도 제가 피곤하고 먼저 졸리운 탓에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읽어주지 못하고.. 아이가 들고 오는 영어책은 자격지심에 읽어주다 먼저 책장을 덮어버리게 되니 아이가 실망스러움을 감추질 못하고 징징대다 제가 윽박지르면 뒤척뒤척 잠이 들어버립니다..
우리 아이도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훌륭하게 클 수 있을텐데.,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속으로 내내 울었답니다..
시간도 없으니 아이의 교육을 엄마가 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게 현명할런지.. 엄마가 못해주니 사교육비를 들여서라도 좋은 교육을 시켜줘야 할런지..
아이한테 이것저것 시키면-사실 그럴만한 경제적 여건도 못되지만..-아이가 힘드니 그저 놀이방에서 잘 지내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포기해야 겠죠?
다른 엄마들처럼 열성적으로 못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나도 아이도 힘들기만 하겠죠..?
그저 건강하게만 그리 뒤쳐지지만 않기만을 바라면서.. 나름대로 행복하기를  비는 게 최선일 거라는 생각이 드니 괜스레 서글퍼집니다..
아이를 낳을 때만 해도 우리 아이 정말 잘 키울 수 있을거라 확신했었는데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니.. 아마도 가을의 뒤꼍에서 서늘해지는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허해지는 것임을..
마음을 추스리고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만큼은 최선을 다해 해야겠지요..
그런 모습을 아이한테 보여주는 게 아이한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하고 쓸쓸한 마음 이만 접으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현실을 인정할 줄 알고 현명하게 꾸려가는 지혜를 보여주려고 노력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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