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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라진 날...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4-11-09 10:39

조회수 2,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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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인 딸에게 지난 10월에 핸드폰을 사줬습니다. i-kids 폰이라는 것인데 미리 지정해둔 4개의 전화번호로 긴급 연락을 할 수 있는 핸드폰으로 배터리가 떨어져도 아이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GPS기능으로 아이의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는... 말하자면 미아방지에 도움이 되는 핸드폰이지요.
 
핸드폰이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갈등했으나 문제는 지난 9월 아이를 늘 봐주시는 시댁에서 증조할머님께서 낙상을 하셔서 입원하시고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라 아이가 학교 끝나고 피아노학원에 갔다가 그 다음부터는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가 피아노학원에서 수업 후 잠시 기다리면 어머니께서 전화하시고 잠시 택시를 타고 아이에게 가서 데리고 다시 병원으로 가시고 회사 일 마치고 퇴근길에 병원에 들러 제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유형으로 아이를 보기로 했지요.
 
그러므로 아이와 긴급 연락을 취할 일이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핸드폰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마침 유아교육전에서 본 어린이 미아방지 전용 아이키즈폰이 있기에 설명 듣고 바로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아이가 아이키즈폰을 만지작거리며 갖고 놀다가 버튼을 잘못 눌렀는지 긴급할 때 사용하는 단축 버튼이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긴급히 수리를 맡기고 어제는 아이키즈폰 없이 아이가 학교에 갔는데 문제는 바로 어제 발생했습니다. ㅠ.ㅠ
 
오후 3시 5분...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어요.
아이가 피아노학원에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학교에서 학원으로 바로 가면 되는데 가는 길에 친구네 놀러간 적이 얼마 전에 있었는데 그 때는 아이키즈폰으로 전화를 하고 건너가서 전화로 그러면 안 된다고 화도 내고 ^^;; 어디로 나오라고 해서 바로 택시 태워서 다시 병원으로 데려간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그 친구랑 함께 있나보다... 싶어서 전화했더니 그 아이도 아직 집에 안 왔다고 하시면서 아마도 우리 아이랑 함께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바로 병원에 못 가시고 아이를 찾아야 하므로 여기저기 찾으러 다니시고
전 저대로 아이를 봤을 법한 친구나 학교를 찾아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고...
결국 3시까지 아이랑 함께 있었다는 아이를 찾았는데 그 아이는 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교실로 바로 가고 저희 아이는 친구랑 학원 간다면서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원에 오지 않았기에 아이가 학원으로 오는 길에 또 다른 친구를 만나 친구네 집에서 놀았을까 싶어서 그 길에 있는 다른 친구네 전화도 해보고... 다시 학교로 전화하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 아이 덕분에 정말 짜릿한 순간이 지나 4시 10분 정도...
학원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도데체 어떤 일이었나 물어보니 아이 셋이서 사회복지관 마당에 있는 토끼장에서 토끼를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아이는 수업 받으러 가고 두 아이는 집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오려는 데 또 다른 친구가 돈을 잃어버렸다며 찾아야 한다고 해서 함께 찾아주려다가 물론 못 찾고... 늦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늦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에게 엄마로서 해준 말...
 
- 지난 번에 실수 했을 때 아프게 때려줬으면 이번에는 안 그랬을까 생각들지만 정말 한 번 더 봐줄게. 하지만 엄마 걱정되서 기절할 뻔 했잖아. 다음에 또 이렇게 연락도 안 되는데 사라지면 너랑 3일 동안 이야기도 안 하고 놀아주지도 않을거야.
 
아이키즈폰 구입할 때 기억나는 일 하나 더...
분홍이랑 파랑 두 가지 색이 있기에 분홍을 달라고 했더니 분홍색은 다 떨어지고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분홍색을 너무 조금 가지고 나오셨나봐요 했더니 그게 아니라면서 대게 딸을 둔 부모님들이 아이들 걱정이 되서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분홍색이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빨리 주려고 파랑색 아이키즈폰을 구입해줬는데 이런 일도 있었지요.
버튼 중에 긴급버튼이 있는데 그 버튼을 누르면 4곳으로 지정된 곳에 동시에 송신이 되면서 전화가 무조건 통화 중으로 연결되고, 그 중 최우선으로 지정한 핸드폰으로는 GPS로 위치 추적이 바로 뜨게 되는데 이 때 통화가 한꺼번에 뚤리게 되거든요.
 
근데 아이가 실수로 그걸 눌렀는데 놀란 어머니와 제가 서로 이게 무슨 일이냐고 서로 떠들다가 아이가 노는 소리가 나기에 서로 놀다가 실수로 그랬다보다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어머니께서 나중에 한 번 더 알아보고 알려주시겠다고 하셔서 인사하고 끊었던 적도 있어요. ^^;;
 
이제 겨우 한 달 되어 가는데 ...
그 핸드폰 없이 어찌 지내나 싶을 정도로 고맙지요.
어제는 놀라서 생각난 게 고장날 때를 대비해서 하나 정도를 대여 받을 수 있음 좋았을텐데... 그런 서비스는 없나 하는 생각이었답니다.
 
다른 분들은 아이 사라졌을 때 어떤 경험이 있나요?
하루가 지나도 두근 반 세근 반... 가슴이 뛰네요...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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