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가 예스24 어린이 독서도우미 정회원으로 선정되었거든요. 그곳에 우리집 독서 노하우를 쓰게 되었는데 별건 없지만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 있어 혹시 맘들께 도움이 될까 올려 봅니다.아래 글은 제가 쓴 글 그대로 스크랩했어요. 다른 분들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라 조심스럽네요.
우리 집 독서노하우...그러고보니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것 같다. 남들처럼 아이와 함께 책 읽어주는게 고작인데 뭐 특별할게 있나... 그래도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어릴때 그 때는 대부분 그랬겠지만 집에 책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엄마가 내게 사준 최초의 전집 지금도 또렷히 기억하는 금성출판사의 위인전집 남들은 위인전이 읽기 싫다지만 내게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안겨준 유일한 전집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친구들 집에 가면 무슨 책이 있나 살펴보고 빌려보고... 책 많은 친구집이 부러웠기에 나는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만은 책부자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아마 그래서일까? 난 책 욕심이 많다. 마음에 드는 단행본만 보면 자꾸 사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한다. 주변의 내 친구들은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꺼냐고 얘기하지만 난 우리 집에 그렇게 책이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도 지나가는 말로 '우리집 살림살이 느는거라곤 아이들 책밖에 없네' 라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게 기분 좋고 뿌듯함마저 든다. 다른 것을 아껴 아이들 책을 많이 사 주었다는것 그리고 그 책을 아이들이 열심히 읽어준다는 것이 나로서는 어떤 것보다 큰 재산이 아닐수 없다.
우리집 독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가 첫애 17개월쯤에 글짓기 선생님을 약 1년 정도 한적이 있었다.그때부터 아이의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가지고 온 그림책을 그냥 바닥에 두었더니 아이가 가지고 와서 자꾸 읽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껏 한달에 두세번 특별한 날을 빼놓곤 한번도 빠짐없이 아이가 잠들기전 배갯머리 독서는 시작되었다. 너무 많은 책들을 꺼내오는 바람에 안되겠다 싶어 두돌이 조금 넘었을때 글자를 가르쳤는데 의외로 6개월 정도 만에 한글을 깨치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 읽기를 바랬지만 그것은 엄마의 욕심일뿐 역시나 읽어 주어야 했고 지금껏 열심히 읽어 주고 있다. 많게는 열권 내외에서 작게는 한두권 (지금은 글이 좀 많은 책을 보느라 큰애는 한권 정도 둘째는 세권 정도) 을 읽어주는데 아이들은 그 시간을 너무 좋아한다. 사실 요즘은 좀 게을러져서 읽어주기 싫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내가 아이에게 잘해 줄수 있는 일이라 오늘도 그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나름대로 독서 노하우를 들어보자면...
하나, 아이에게 읽은 책을 발표시킨다. 이것은 자주는 아니지만 한달에 한두번 정도 아빠가 함께 한다. 아빠와 함께 책을 보고 책에서 느낀 점이나 새로 알게 된 것을 발표하고 우리는 청중이 되어 듣는다. "정민 박사님 얘기해 주세요" 하고 아빠가 말하면 마치 무슨 박사가 된양 의기양양해서 얘길 한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아이가 발표를 하면 우리는 열심히 박수를 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돌아가면서 역시 느낀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점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럼 아이도 좋아하고 우리집 대화도 늘고 ...
둘, 친구 아이들과 한달에 두세번 정도 독서모임을 하는데 그때 아이들에게 자기가 읽었던 책을 독서카드에 적어오라고 한다. 그래서 제일 많이 읽어온 아이와 읽어 온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는 아이에게 각각의 칭찬과 함께 작은 포상이 이루어진다. 그럼 서로 경쟁이 되어 책도 많이 읽어오고 발표도 잘 하고... 한때는 일주일에 30~40권도 읽은 적이 있다. 전화해서 친구가 몇권 읽었는지 확인하고 안 가르쳐주고... 아이들에겐 약간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것도 좋을듯...
셋, 흥미있어 하는 것을 잘 살폈다가 책으로 연결시켜준다. 우리 아이가 공룡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것은 '다이너소어'라는 비디오를 보고 난 뒤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공룡책을 사주기 시작했는데 한때는 주변에서 모두 알아주는 공룡박사였다. 공룡을 좋아하다 보니 화산으로 지구의 역사로 점점 관심 영역이 확대되고 그 관심을 채워주기 위해 또 책을 사게 되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지진 책을 이순신이 한참 TV에 나왔을 때는 이순신 책을 사 주었다. 이렇게 그때그때 관심 영역을 책으로 연결시키고 그 관심을 조금씩 확장시키는 것이 아이의 독서 흥미를 계속 유지하는 좋은 방법같다. 배고픈 애벌레 책을 보고 난뒤 비디오를 사 주었더니 굉장히 좋아해서 영어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강아지똥을 보고 강아지똥 애니메이션을 눈사람 비디오를 보고 난 뒤에 눈사람 책을 사 주는 식이다.
넷, 독서카드를 쓰는 것인데 자기가 읽은 책, 날짜, 지은이, 출판사정도를 쓴다. 보통은 엄마가 쓰는데 아이가 쓰든 엄마가 써주든 아이에게 자기가 읽은 책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지은이나 출판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해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읽은 수만큼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어느정도 약속한 수에 이르게 되면 자기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한권 사준다. 요즘은 만화책을 좋아해서 주로 만화책을 고르지만 자기가 정당하게 얻은 것이라 더 애착이 가는 모양이다.
다섯, 신문 스크랩을 같이 한다. 아직 신문을 읽을 수준은 안되지만 간단하게 아이와 같이 볼만한 것을 고르고 스케치북에 기사를 붙이고 밑에 간단하게 아이의 생각을 적는것이다. 그리고 같이 본 책이나 관련 책들을 메모해 두면 멋진 아이의 신문 독서가 된다. 이것은 몇번 하지는 않았지만 초등이후 아이에게 계속 시도 해볼 생각이다. 이런 활동들이 꼭 공부로 연결된다기 보다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고 관심 영역이 나에서 너로 그리고 우리로 확장된다는 것, 엄마와 함께 한다는 것에 더 큰 행복을 느낄 것 같다.
여섯, 이것은 다른 집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아이에게 책이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하고 책을 읽으며 웃는 모습 슬픈 모습을 과장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말을 안듣거나 벌을 세우는 일이 생기면 오늘 책 안 읽어준다고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양 눈물부터 떨군다. 칭찬 받을 일이 생기면 오늘 책 한권 더 보너스로 읽어준다고 하면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책이 아이에게는 어떤 선물보다 좋은 것임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최고의 노하우가 아닐까
일곱, 아이와 책에 관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준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읽고 아빠와 만두를 ,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를 보고 아빠와 팬케잌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 (아빠가 요리하는걸 좋아함) 아이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뿐 아니라 그 책을 볼때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해한다. '갯벌이 좋아요'를 읽고 직접 갯벌 체험을 (이것도 역시 아빠가 아이랑 단둘이 일산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제부도에 다녀왔는데 그때 내가 둘째 낳고 얼마 안되어 아이에게 좋은 추억거리 만들어 준다며 다녀옴) 하고는 두고두고 그때의 일을 사진을 보며 내게 자랑한다. 엄마와의 추억이 아닌 아빠와의 둘만을 추억을 .... '니모를 찾아서' 라는 영화를 함께 보고 아쿠아리움에 갔다가 집에 와서는 자연관찰을 보는 식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런 경험을 자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덟,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되도록이면 사준다. 우리집에 제일 비싼 책이 한질 있는데 바로 오르다 첫발견 책이다. 물론 다 있는것은 아니고 50권 있는데 정말 많은 고민속에서 이 책을 샀다. 지금은 후회없을 정도로 큰 아이가 잘 봤고 이 책을 계기로 과학에 흥미도 생겼고. 지금은 둘째가 잘 보고 있다. 이 책을 살때 아이가 아빠에게 자기가 사고 싶은 이유를 나름대로 얘기하고 그 마음이 계속 지속되는지 확인한 다음 아빠에게 졸라 아빠의 허락을 받고 사준 책이다. 이런 책일수록 더 애착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그래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자기가 직접 좋아하는 책을 고르게 하고 이유를 들어 봐서 타당하면 사주는데 그런 책을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쓰다보니 길어지고 무슨 노하우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실천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모든 방법들이 우리 집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요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단지 어릴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엄마가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 아마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뭔가 가르치려 하기 전에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를 더 발전시킨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하기 전에 한번 더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아이와 책 읽는 기쁨을 가져보는 게 훨씬 더 좋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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