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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맞이 - 냄비들의 난타

글쓴이 로즈마리

등록일 2006-02-07 16:55

조회수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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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달맞이 과학책을 받아보기도 전에 저는 정말 걱정을 했답니다.
냄비들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아들 녀석과 딸이
이 책을 보고 나면 우리 집 냄비가 남아나지 않겠다 싶어서요.

정확히 적중한 제 예상.
책을 읽자마자 싱크대를 뒤적거리는 아들.
"엄마? 우리 집에서 어떤 냄비가 가장 커?"
큰 냄비 작은 냄비 하나씩 꺼내들고 요리를 하자고 나서는 아이들.
밤 9시가 넘는 시간이었는데도 말이죠.

요리는 내일하자고 설득해서 겨우 재웠습니다.
아침에 달콤한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주방이 무척 시끄럽더군요.
어제 꺼내 놓은 냄비들을 그대로 두고 잤는데
아이들 둘이서 숟가락과 주걱 등을 이용해서 난타 공연을 하고 있더라구요.

난타 공연을 마치더니 어제밤에 약속한 요리는 하자는 아이들.
내원참~ 아침부터 스파게티를 해먹자고 하네요.
스파게티 재료는 없어서 잔치국수로 요늘의 요리 낙점.

큰 냄비와 작은 냄비 크기 비교하고
물을 채우며 또 그 양을 비교하고
물이 끓는 시간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하며 하는 요리 시간.
우와~ 이런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가 주방에서도 가능하다니.
평소에는 전혀 꿈도 못꾸던 대화입니다.
생각지도 못하고, 꿈도 못꾸던 것을 가능케하는 달맞이 그림책.

큰 냄비에 멸치와 다시마 넣어 육수 우려내고
작은 냄비에 물을 끓어 국수 삶아 내서
저희 집은 아침부터 국수 먹었답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국수를 잘 만다고 점수를 얻고 있었는데
그날의 국수 맛은 다른 날보다 더 맛있었죠.
국물까지 후루루 마셔주는 아이들 보며 행복한 아침 시간이 되었답니다.

생활속에서 녹아나는 과학책으로
두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신 달맞이 그림책.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이젠 달맞이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서 중독이 되었습니다.
치명적인 이 중독을 어떻게 빠져나갈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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