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속보를 통해 미국 버지니아대 총격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처음 뉴스에서 범인이 아시아계라는 걸 보고, 말많은 백인들 또 얼마나 우리 아시아인들을 미친놈으로 볼까 했는데, 결국은 그게 한국인이더군요.
우리는 아직 이번 사건이 어떤 경위에서 일어났는지, 자살한 범인이 무슨 이유로 그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간에, 차마 생각하기도 끔찍한 범죄의 한가운데서 또 우리 한국이란 나라는 전세계인들로부터 뭇매를 맞겟지요.
돌아가신 많은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진저리 나는 일이지만, 어제 밤 속보를 접한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한국인이...
얼마 전 신문에서 종로에만 10년 산 외국인이 우리 한국인을 향해 <천박한 민족주의>에 사로잡힌 민족이라고 한 글을 보며,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했는데, 어쩌면 이것 역시 저의 천박한 민족주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전세계인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는 위대한 한국인도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물론 미국 영주권자라고는 하나)이 벌여 놓은 이 가슴 아픈 현실이 꽤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겠지요. 단 한사람이 저지른 순간의 행위가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셈이지요.
어쨋든 맘 상하고 기분 나쁘고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채널을 돌리다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유학생 청소년들이 필리핀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끔찍한 성매매를 일삼고 다닌다는...
심지어 필리핀의 여성 운동가가 한국에까지 와서 이런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 했다더군요. 가난하고 불쌍한 필리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제발 비인간적인 성매매 행위를 근절해 달라고...
버지니아대 총격 살인범의 부모님도, 필리핀 유학생들의 부모님들도, 이제는 자식 걱정은 왠만큼 덜었다며 한시름 놓고 계셨을터인데, 어쩌면 이리도 잔혹하고 무서운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국제 시회에서의 우리 한국인에 대한 따가운 시선과 모멸감은 둘째 치고, 이 일로 인해 당장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이나 우리 교민들에게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 마음이 심란하구요.
오늘 아침엔 버지니아대 총격 살인범의 부모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랬겠지요. 아마 저라도 그러했겠지요.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죽인 제 자식을 용서할 것이며, 그 자식을 애지중지 키운 스스로를 용서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이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자식 농사라는게 좋은 대학 보냈다고 끝나는 것도, 좋은 직장 들어 갔다고 끝나는게 아니니까요.
한국인의 잔인함과 천박함, 뭐 이런 비난이 있든, 미국에서 대부분을 자랐으니 미국적 사고에 의해 나온 살인사건이다, 뭐 이런 나름의 변명과 항변이 있든, 여하튼 살인범에게는 20년 넘게 애지중지 키워 주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아시아인이니, 미국인이니, 일본인이니 이런 편견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부모님은 계십니다.
해서 자식의 죄로부터 부모는 영원히 벗어날 수가 없구요. 내가 낳아, 내가 키운 자식, 비록 모든 것을 속속드리 알 순 없겠지만, 잘 키워야겠습니다. 어떤 사람으로 크건 간에,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건 믿음과 신뢰라는 거, 서로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신뢰가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당당하게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통감하는 아침입니다.
엊그제 아는 엄마를 만났더니, 그 집 아이의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대들거나 선생님을 발로 차고, 혹은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사"로 끝나는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지닌 분들이라는 이야기와 함꼐...(물론 "-사"로 끝나는 분들의 모든 자식들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또 의욕 많은 젊은 선생님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하면 학부모는 물론 동료 교사들까지 난리라고 하더군요.
이유인즉슨, 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배워 다 아는 걸 기겹게 자꾸 설명한다고, 학부모와 교사들은 그 시간에 한 자라도 더 가르치라고....
물론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남보다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우리 엄마들이, 그리고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계신 선생님들께서 절실히 느꼈으면 합니다.
영문도 모른채 생을 마감한 이번 사건의 희생자분들께 진심으로 가슴아픈 위로를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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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이와중에 저의 남편은 다음달 미국으로 출장을 갑니다..정말 말리고싶네요. 본인은 별일 있겠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일주일전 일어난 사건으로 일주일내내 세상이 다 시끄럽네요.
정말 자식 잘 키워야지..그게 세상을 위한 길이고 세상과 사람들에게 민폐 안끼치는 길이구나싶네요.
그나저나 조승희씨 가족도 참 딱합니다.
가난한데도 불구하고 자식들 교육시켜볼려고 세탁소에서 무진장 고생한 것 같던데..
자기아들성격이 이상한걸 빨리 캐치해서 정신과라도 보냈어야지하는 답답함이 들다가도 등잔밑이 어둡다고..먹고살기 어려워서 신경 쓰지 못한 이유도 클것 같아 더 안타깝네요.
그리고, 총기소지에 너무나 관대한 미국은 정말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미국은 영화와 무기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라 전쟁과 무기소지에 너무나 관대해보입니다.
암튼...이번일로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상처받은 것 같아..안타까워요
답글
시연엄마
저도 사건 당일에는 그 생각부터 났는데 며칠 지나보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건으로 인해 소수 민족이나 유학생들에게 절대로 피해가 가서는 안돤다고들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되니 조금은 안심이 되고 오히려 한 사람의 고통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된것 같아요. 사실 좋은 대학 보낼려고 우리아이들에게 스트레스 너무 주지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요즘은 초등학생도 토플이나 토익을 본다는 소리듣고 많이 놀랐어요.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옳고 그른것을 구별하고 판단하여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고. 정서적으로 아름다운 문화를 받아들여서 혼자서도 스트레스와 고통을 이겨낼 수있는 취미가 있어야 될것 같아요. 너무 과잉보호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장래를 망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아이가 자기의 삶을 알차고 보람있게 그리고 당당하고 부끄럽지않게 헤쳐나가려면 거기에 맞는 훈련이 필요할 것같아요. 아이를 훈련시키는것도 사랑의 일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글
온맘
저도 그사건을 보고 우리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잔인하게 굴까 부터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 동생도 지금 미국에 있는데 ~ 좀 걱정이 되네요.
사는 동네가 조용한 동네라고 하지만 그래도그 여파가 동생네까지 갈까봐 걱정입니다.
에구~~ 무서붜~~
답글
수줍은태양
저두 어제 회사에서 뉴스 보고 깜짝놀랐어요.
안그래도 미국인들 특히 백인들이 아시아계통 사람들 별로 안좋아하고, 무시한다고하면되겠죠..이런식인데 더 그럴 것 같다는 생각과 같은 주에 거주하고있는 한인들이 얼마나 전전긍긍할지..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