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라서 항상 미안했던 아이가 어느새 중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된 후 부터는 ...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깐 행복했으면 좋겠다던 마음에 욕심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하루에 한번 얼굴 보기도 어려울 때가 있는데, 아이만 보면 이젠 너 스스로 해야 하는데
그러다 뭐가 될려고 그러니... 그런 말들이 나도 모르게 술술 나오곤 했습니다.
항상 옆에 있어주고 챙겨주고 돌봐주는 엄마가 되지 못하니 마음 한켠이 항상 불편하고..미안한
마음은 조급한 마음으로 바뀌고...
중학생이 된 후부터는 성적이 중요한 데 어수룩하고 남들보다 영리하지 못해보이고
덜렁 덜렁 왠지 성격만 무딘 넘처럼 보여서 ... 입만 열면 잔소리에 그것도 부족해서
방과후에 집에 전화를 해서는 아들 넘을 닥달해대곤....
휴가동안 아들넘이랑 며칠 있었는데 아들이 병원엘 가게 되었죠. 가서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고 하여서 허 참! 이런 나약한 넘이 있나.
공부하라고 몇마디 했다고 스트레스라니...너 어쩔 래?
아들은 시니컬하고 심술궂은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머리 다큰 중학생이 된 녀석, 어느 사이 아이는 이렇게 커버렸는데....
오늘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번째 추기경이 된 정진석 추기경의 서임 축하 미사 인터뷰
기사를 읽다보니 정추기경이 이 시대 주부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딱 한줄 말인데, 어찌나 걸리던지...
"우리 엄마들한테 아주 가장 중요한 게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느냐...아기가 젖먹을 때도
아름다운 말을 해주는 거, 그게 바로 인성교육이 되는 거예요."
친구들한테 엉뚱한 말을 해대서 친구들을 웃기던 한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지곤 하여서 ... 친구들을 웃게 하기 위해서 이 아줌마는
엉뚱한 말을 해대곤 하였죠. 그리고 결혼하면서 아이를 낳자 아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어렸을 때는 일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그림책을 읽어주고... 아이들과
잠자리에 누워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각색해서 들려주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들넘을 엄마를 닮아 엉뚱하고 기발한 녀석으로, 어른들을 웃기곤 하여서..
정말 사랑스럽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아이에게 갖는 소원이라는게 아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엄마의 소원대로 아이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지는 못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거는
아이가 어느 정도 큰 후였습니다. 가끔 유치원 시절 이야기를 하면 엄마 빈자리 때문에
뭔가 제대로 챙겨가지 못했던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서 항상 뒤쳐져 있었던 아이는 창피하고
부끄러웠던 기억을 하나씩 문득 문득 꺼내놓고는 해서는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자꾸만 갖게
하곤 했거든요.
일하는 엄마를 둬서, 항상 바쁘고 허덕거리는 엄마를 둬서...그리고 그 엄마에게 듣는 이야기라는게
니가 엄마를 이해해야 돼..라는 것 뿐이라서 어린 아들은 엄마를 이해해주기 위해서 자기 욕구는
한번도 제대로 요구해보지도 못했고,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을 거두기 바빴을 아이와 또다른 전쟁이
시작된 건 ... 아이에게 공부는 꼭 시켜야 한다는 어떤 선배 엄마의 훈계를 잔뜩 듣고난 후였습니다.
조기유학에 열심이던 선배는...학생이니깐 공부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아이가 학원 가기 싫다고,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그냥 두면 나중에 그 아이가 성장했을 때 엄마가
어떤 것으로 보상할 거냐고. 여자가 자기가 아무리 성공해도, 자식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어찌나 마음에 더 절절하게 말씀하던지, 그날 나는 우리 아들에게 엄마 선배가
이런 말을 하더라. 그러니 너도 이젠 좀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말을 고스란히 전해주었습니다.
집중해서 공부하지 않는 아들넘을 볼 때마다 ... 책상 앞에 앉아서 딴 짓하는 아들넘에게
자꾸만 험한 말을 했던 그런 모습이 저 스스로도 못 마땅한데, 어떻게 잘 풀리지 않아서
내내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내가 그럴 수록 아이는 더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데
자기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아무리 말한다고 하더라도 아들넘의 '위대한 깨달음'(?) 없이는
그게 잘 안될게 뻔하잖아요.
자꾸만 아들넘에게 험한 말만 하게 되는데, 머리로는 다 아는데, 마음으로도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데, 아이에게 자꾸만 공부만 강요하는 이 마음은 내가 대한민국 엄마라서 그런건가..
머리 속 마음 속이 복잡하였는데 정추기경님이 하셨다는 말한마딜 들으니 ...
내 아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 다시 그런 마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앞으로 저는 아이를 볼 때마다 ... 그렇게 외칠 참이에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니 앞으로 뭐가 될래 이런 말 말고,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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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
초등6학년, 초등1학년, 두아이를 둔 직장맘입니다. 큰아이가 어렸을 적(초등 3학년까지)에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 듯 아이를 닥달하고 심함 체벌도 서슴치 않았답니다. 미린 학습지에 학원을 밥먹듯이 빠진 사실를 알고 어찌나 화가 나던지 심한 체벌을 했던 어느날 전 참회의 눈물을 흘렸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제자신을 먼저 탓하기에 이르렀지요. 그리고 제 자신을 먼저 뒤돌아 보게 되었고, (사실 항상 맘은 넘치는 사랑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지요) 여유를 갖고자 노력 했습니다.다니던 공부방도, 영어전문학원도, 모두 쉬게 하고 아이에 의견을 존중하여 수학학원만 먼저 보내고, 나니 아이에 달라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 했어요. 스스로 책을 읽고, (그전에 책좀읽어라를 달고 살았지요) 시간을 정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지금은 물론 영어도 함께 하고 있어요. 공부도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평균90점입니다.^^
지금 우리아이들은 동네(아파트)에서 예의바르다고 칭찬까지 자자합니다. 인성은 돈주고 못하는 교육이잖아요.항상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된다는 걸 저도 뒤늦게나마 깨달음을 갖게되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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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태양
신나라맘님의 진솔한 이야기 감사해요^^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란 말 정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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