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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인격과 개성을 지켜주는 ‘인권 존중 육아법’

등록일 2005-06-22 15:51

조회수 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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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인격과 개성을 지켜주는

‘인권 존중 육아법’
아이를 때리고 방치하는 것만이 인권을 침해하는 행동은 아니다. 아이의 능력에 맞지 않는 지나친 기대,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 조기교육 강요… 부모들이 모르고 범하는 인권 침해는 수없이 많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보호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걸까. 내 아이 인권 보호 하는 부모 역할 바로 알기.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 마음대로 해도 되는 소유물이 아니에요”

아동 인권 보호라고 하면 무턱대고 힘들고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뭔가 투쟁해서 쟁취해야 할 것만 같은 어려운 과제로 여기는데 ‘인권 보호’라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기본 권리를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일입니다.
아이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보도록 하세요.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서 대해야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아동으로 대해서는 안 돼요.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아동으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조급증을 내게 되는 것이지요. ‘더 일찍’, ‘더 빨리’를 외치며 ‘더 많은 것’을 성취하기를 아이에게 요구하고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이처럼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에서 비롯된 부모의 그릇된 양육관은 학대로 이어지기 쉬워요.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동의 권리의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폭력과 훈육을 혼동하게 되기 때문이죠.

어려서부터 많은 것을 가르칠수록 좋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엄마의 욕심 때문에 나무처럼 커가야 할 아이들이 물 주지 않은 화초처럼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는 게 보이지 않으세요?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태어나서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동물들은 태어나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엄마의 젖을 스스로 찾아 빨지만 인간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이런 아이들을 엄마의 잣대로 빨리 어른의 몫을 해내기를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어린아이가 뭘 알겠어’ 하는 생각으로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아이가 행복하게,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않아 이것 또한 인권 침해 행동이 되는 것이지요.


부모가 되기 전 좋은 부모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된 부모 공부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어른들이 하는 방식대로 요구하지만 말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해요. 특히, 아이가 말을 못하는 시기에는 자기표현을 울음이나 몸짓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그 신호를 잘 읽을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요.
하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동생을 돌본 경험이 없거나 집안에서 어린 아기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자라지 못한 경우가 많아 부모가 되는 것을 너무 무책임하고 쉽게 생각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울면 왜 우는지, 아이들은 왜 엄마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지… 부모가 되는 일에 연습이 있을 수 없기에 더욱 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착한 딸, 아들 우수한 딸, 아들이 되기만을 강조하기 전에 나는 내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인지, 따뜻한 어른인지, 관용을 베풀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부모 역할은 다른 일들처럼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 아니고 끝내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 하지요.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부모가 되어서는 아이에게 요구만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일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그 일을 계획 없이, 준비 없이 시작한다면 결코 아이의 인권을 보호할 수 없겠죠. 젊은 엄마들,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항상 마음의 귀를 열어놓고, 아이와의 신뢰 깊은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노력해야 해요.


개성을 존중해 주는 게 인권 보호의 첫걸음이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아이를 방치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워요.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대신 조기교육을 시키는 데 여념이 없잖아요. 그 모든 것이 아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아이는 놀아달라고 엄마를 기다리는데, 공부해야 한다고 영어 카드만 들이댄다면 아이가 자라면서 누려야 할 혜택들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UN아동권리협약 제19조를 보면 모든 아동은 폭력과 학대, 유기로부터 보호 받아야 하며, 당사국 정부는 아동 학대를 막고, 학대로 고통 받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때리는 것만이 아동 학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이가 원하지 않는 행동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도 아동 학대라고 할 수 있답니다. 영어 공부, 과학 공부… 남들이 시키면 나도 시켜야 안심이 되는 엄마의 마음 때문에 아이의 생각과 의견은 묻지 않은 채 과외 공부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나요? 친구들과 놀고 싶고 엄마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아이를 밤늦도록 학원만 전전하게 만들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싫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될 권리,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거든요. 아이들의 이런 권리를 빼앗는 부모 행동이야말로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지요.
아이에게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쏟으며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무관심이 지나쳐 아이를 방치하는 것도 인권 침해 중 하나에요. 아이들이 풍부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다른 세계를 경험하며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해요. 특히,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요. 부모가 먹고 사는데 바빠서 아이가 뭘 먹고 사는지, 어떤 환경 속에 놓여 있는지조차 체크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아동 학대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최근의 뉴스 보도들에 따르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자신의 손으로 키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면서 아이들이 뭘 먹고, 어떻게 자라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더군요. 아이들은 놀면서 자라고, 배우고, 튼튼해집니다.



글 기자 : 이승아 기자
사진 기자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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