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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재 김화라 양 엄마 조성은 씨 인터뷰

등록일 2007-03-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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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재 김화라 양 엄마 조성은 씨

“음악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하는 것이 우선이죠”

또래 아이들보다 뛰어난 영재들의 비법은 무엇일까? 비범한 아이 뒤에는 훌륭한 엄마의 특별한 교육법이 숨어 있는 법. 금호 영재로 발탁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김화라 양 어머니를 만나 비결을 들었다.

5살 때 처음 바이올린 활을 잡은 김화라 (17세) 양은 음악 영재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바이올린을 시작하고 불과 3년 뒤에 서울시향 주최 오디션에 참가하여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려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
이 대회 결과로 8살 때 데뷔 공연을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치른 화라 양은 서울시향 역사상 최연소 협연자로 기록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화라 양이 음악 영재가 되기까지에는 엄마 조성은 (43세) 씨의 역할이 매우 컸다. 엄마 역시 바이올린 전공했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를 돌봤기 때문이다.
“저와 화라 아빠가 음악을 전공했다고 해서 아이까지 음악을 시킬 생각은 없었어요. 어렸을 적 바이올린 모형 장난감을 줄곧 갖고 놀았는데 그래서인지 5살 때 실제 바이올린을 처음 배웠을 때에도 낯설어하지 않고 장난감으로 놀이하듯이 재미있게 따라 하더군요.”
화라 양을 임신했던 당시 엄마 조성은 씨는 바이올린 박사 학위 준비 중이어서 특별한 태교는 못하고 매일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클래식을 들었다고. 그것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었는지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음악을 좋아했었단다.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약간의 혜택을 받고 시작한 화라 양의 음악, 하지만 그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재능이 숨어 있기에 어린 나이에 휼륭한 음악가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콩쿠르 대회에 절대 연연하지 마세요
“경력에 비해 콩쿠르 입상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요. 저는 콩쿠르 대회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거든요. 생각해보세요. 콩쿠르 대회에서 상을 받기 위해 한 곡만 몇 개월씩 연주를 해요. 아이는 다른 곡을 연주하고 싶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한 곡만 연습하는 것이죠. 이는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아이를 괴롭히는 일이에요. 그 시간 동안 차라리 아이가 하고 싶은 연주를 마음껏 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재능을 더욱 키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만일 아이가 정말 원하는 콩쿠르 대회라면 가끔 나가는 것도 경험상 괜찮지만 어렸을 때부터 상에 연연하는 것은 아이의 재능 성장을 위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성은 씨가 평범한 엄마와 다른 점은 더 넓은 미래를 보는 안목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의 힘든 점, 좋아하는 점 등을 미리 알아내고 길을 제시해줄 수 있었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 화라 양은 콩쿠르 대회보다는 아티스트 오디션 등을 통해 단독 연주회를 많이 열었다. 그렇게 하면 ‘상’을 받아야겠다는 부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곡을 연습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재단 영재인 그녀는 지난 1월에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단독 연주회도 성공리에 마치며 다시 한 번 그녀의 재능을 떨치는 기회를 마련했다. 요즘은 미국에서 일반 하이스쿨을 다니며 부담 없이 학교 공부를 하고, 방과 후에는 4~5시간 정도 자유롭게 연주하면서 즐거운 바이올린 시간을 가진다.

전공을 꾸준히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까지 우수했던 화라 양은 바이올린을 계속하기 위해 예원 중학교로 입학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배우고 싶은 과목은 물론,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미술 등 다방면에서 뛰어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성은 씨는 엄마로서 보기 안타까웠다고 한다. 화라 양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바이올린만큼 공부도 열심히 하여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최소한 정도로, 기본적인 것만 하고 화라가 좋아하는 한 분야에 중심을 두고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화라 양은 중학교를 잉글우드 클리프스 어퍼 스쿨에 다니면서 바이올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다음 해에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 음악제의 협연자 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에도 미국 리빙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주최 영 아티스트 콘체르토 오디션에 선발되었고 다양한 연주회 등에서 활동했다.
“학교를 보고 진로를 결정하지 않고 교수님을 보고 학교를 옮겼죠. 그것이 아이의 재능을 더욱 키워주는 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한 고등학교 때는 일반학교를 선택했어요. 그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학교에서까지 바이올린을 계속 배운다면, 아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바이올린이라도 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미처럼 부담없이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조금 일찍 시작한 바이올린이지만, 그야말로 적성인지 지금까지 슬럼프 한 번 없이 바이올린을 켤 때마다 즐거움, 행복함을 느낀단다. 화라 양의 그 마음을 이어가게 해주고 싶어서 평소에도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즐기면서 하라고 말한단다.

어릴 적 다양한 경험이 음악 표현에 도움이 돼요
“음악은 또 하나의 표현의 기술이에요. 그렇기에 어릴 적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여 아이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미술관, 연주회 등에 찾아가는 것도 좋고, 여행을 함께 다녀도 좋아요. 여건이 안 된다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랍니다. 어려서 잘 모르겠거니,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릴 적 경험은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무의식중에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화라를 보고 느낀 바이죠.”
화라 양은 어릴 적부터 책을 손에서 뗄 줄 몰랐고, 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더욱 감정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꼈단다. 뿐만 아니라 엄마 성은 씨는 끊임없이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주로 클래식 위주로 들려주었지만 음악만큼은 다양하게 들려주었다.
“음악을 시키는 엄마들을 보면 대부분 조바심을 느껴요. 아이가 몰라보게 실력이 성장했으면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까 더욱 그러한가 봐요. 하지만 아이에게 빨리 실력이 늘기만을 바라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화라가 20살이 되었을 때에도 바이올린에 대한 사랑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이올린을 전공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렇기에 무조건 바이올린만 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과 겸해서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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