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소파에 드러누운 채 리모컨만 조물거리는 남편, 드라마의 완소남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엄마, 한번 TV를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
어느 집 거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TV 앞에 멍하니 있다 보니 가족 간의 대화도 줄어들고 아이는 점점 그림책을 보는 것보다 TV 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된다. 요즘에는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서재로 만드는 가정도 많아졌지만, 현실적으로 TV를 치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TV 보는 습관을 바꿔서 아이의 교육적 효과도 높이고 가족 간의 화목도 도모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선 가족이 함께 시청 계획표를 짜야 한다. TV가 거실에 있다 보니 습관적으로 켜 놓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계획된 시간에서만 켜놓는 게 중요하다. 계획표에 따라 시청 시간을 정해놓고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 미리 정한다. 시청 시간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TV프로그램 활용법
TV프로그램은 케이블과 위성방송까지 포함하면 채널이 수십 개에 이르며 프로그램은 그보다 더 많다. 따라서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해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 프로그램별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알아보자.
다큐멘터리
자연이나 과학 등 프로그램을 선별하여 보여준다
양육강식이 확실한 동물의 세계보다는 개구리, 나비 등과 같이 생활 속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보여준다. 특히 자연 다큐의 경우 계절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나서 직접 갯벌이나 식물원 등 체험 장소로 나가면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과학 프로그램의 경우 사물의 원리를 알려주고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TV와 연계하여 과학의 원리를 생활 속에서 실험해보도록 한다.
애니메이션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쉽게 모방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애니메이션은 특히 신경 써서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 아이들은 가상과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여 애니메이션에 나온 상황을 실제로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처럼 망토를 뒤집어쓰고 옥상에서 날아 떨어진다든지, 세탁기에 아이를 집어넣는 등 무모한 행동을 따라 할 수 있으므로,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등장인물처럼 행동했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예측해보게 한다.
요리강좌 & 맛집 정보
직접 요리를 만들어 맛을 보게 한다
교육방송에서 하는 요리 만들기나 정규 방송의 맛집 소개, 맛 대결 등 요리 프로그램도 수십 개에 이른다. 시청 후에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재료를 탐색해보고 맛을 보게 한다. 아이가 싫어하는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라도 자기가 만든 것은 먹게 돼 있으므로 편식 습관을 고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소개된 요리 재료를 직접 재배해보거나 요리를 함께 먹으면서 나눠 먹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유아 프로그램
부모가 같이 시청한 후 프로그램 내용을 따라 해본다
유아용 프로그램이라도 가능하면 부모가 같이 시청해야 한다. 아이와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서 어떤 장면에 흥미를 느끼는지 파악해두면 아이의 관심사와 발달 정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시청 후 프로그램의 내용을 따라잡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 봤던 캐릭터를 그려보거나 내용을 재연해보는 것도 좋다. 유아 프로그램 중에서도 아이의 연령대와 관심사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별해서 보여주고, 너무 오래 시청하지 않게 한다.
아이와 함께 TV 볼 때 주의할 점
아이 혼자 보게 하지 않는다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아이 혼자 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어떤 내용을 보는지 알아야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혼자 보게 되면 프로그램에 너무 빠져들 수 있으므로 엄마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청한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 본다 프로그램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미리 파악한 후 시청하는 게 좋다. 제목만 보고 시청했다가 난감한 장면이 나오거나 유익하지 않은 내용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프로그램 미리 보기에서 등장인물이나 줄거리를 미리 확인해본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은 피한다 아이에게만 TV를 보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폭력성이 있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불륜 드라마 등은 엄마도 시청을 자제해야 한다. 의식 없이 이런 프로그램에 몰두하게 되면 아이도 함께 볼 기회가 많아지고 아이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