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와이즈시리즈는 아이 눈높이에서 시작하여 호기심을 찾아 하나씩 확장해 가는 그림책이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세트를 사줬는데 이야기 동화 위주로 보던 아이가 과학그림동화는 생각만큼 잘 보지 않아서 아쉬웠던 차에 너무 어렵지 않고 이야기가 재미나게 커지는 유형이라 잘 맞으리 생각했기 때문에 구입했다.

처음 읽은 책은 "감기에 걸렸어요"와 "세상은 아기로 가득 찼어요"라는 책!
정말 멋진 책이었다.
그리고 "똑딱똑딱"은 시간에 대해 아이에게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측할 수 있는 개념으로 가르칠 수 있단 생각에 좋았으나 생각보다 어려운 듯 해서 한 번 가볍게 읽어주고 넘어갔던 책이다.

며칠 전 이 책을 다시 꺼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시간을 읽는 법을 배웠고 자신만의 시계를 잘 들고 다니면서 시간을 읽고, 잴 수 있지만 과연 시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똑딱똑딱"에서는 그림책 두 쪽을 가로질러서 개미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 달팽이가 기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된다고 알려준다.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초나 분의 단위를 아이가 실측할 수 있는 다양한 예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가 직접 재미나게 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나도 할 수 있어요" 컨셉도 막강하다.
아이는 책에서 가르쳐준 대로 한쪽 발로 서 있기를 몇 초나 할 수 있나 재어보려고 시도해봤다.
그것도 침대 위에서 비틀거리면서!

게다가 다음 날 골목길을 걸어가다가 한 번 더 한 발로 중심 잡기를 해보겠다고 해서 아이와 시간 재기 놀이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바로 이런 것이 과학 그림동화다.
아이를 생활에서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 은반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