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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할머니와 아이들>을 읽고.....

글쓴이 서경맘

등록일 2005-08-04 02:20

조회수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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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하면 흔히 그리스.로마 신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만화로 되어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정신을 쏙 빼앗긴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서 때때로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신화의 내용을 이해하기보다는 누가 더 신들의 이름을 많이 알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싶습니다. 또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만 알면 다 안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우리가 아직 다 알지 못하는 우리의 신화가 많이 있습니다. 염라대왕 이야기, 삼신할머니 이야기, 오늘이 이야기, 강림도령 이야기 등 모두가 귀중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저는 무엇보다도 우리민족의 뿌리를 알게 해 주고 싶어 우리의 신화를 찾던 중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온 이 세상 첫 이야기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삼신할머니와 아이들>은 그 중 첫 번째 이야기 책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우리 민족에게 삼신할머니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를 깨우쳐 줍니다.

이 책에는 모두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하늘나라 서천꽃밭에서 정성껏 가꾼 꽃을 하나씩 손에 들려 아이들을 세상에 내려 보내는 삼신할머니 이야기,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모시면서 꿋꿋하게 살던 한락궁이가 서천꽃밭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고 서천꽃밭지기가 된 사연, 아기들에게 마마(천연두)를 가져다 주는 대별상을 혼내주는 삼신할머니의 아이사랑을 담은 마마신 대별상 이야기, 우리에게 큰 병을 가져다 주는 셋째 아버지 손님네의 이야기를 담은 손님네 이야기, 부모님을 모른 채 세상에 태어났지만 슬기롭고 착한 행동으로 하늘나라 선녀가 된 오늘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우리 삶을 주관하는 신들의 이야기로 특히 인물의 성격을 한껏 살려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모험심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자신마다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아이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엄마,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셨잖아."
"그런데 왜 여기에서는 삼신할머니가 우리를 태어나게 하셨다고 하는 거야?"
"책에서 보면 아기는 아빠씨와 엄마씨가 만나서 만들어지는 거라고 했는데, 도대체 어떤게 맞는거야?"
"엄마, 우리는 그럼 어떻게 태어났어?"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공세에 어떤 대답으로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까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생명의 탄생에 대하여 책장에 있는 참고도서를 동원해 진화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창조론을 이야기하고, 삼신할머니로 대표되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벌입니다. 삼신신앙은 미신이나 주술적 신앙과는 다르며 삼신에서 쓰이는 '삼'이 '태(胎)'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삼신은 곧 '태의 신'을 뜻하고 있음을 저 자신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을 믿고 받아들이든 아이들이 우리의 정서를 소중히 간직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앞서 우리민족의 뿌리를 먼저 알고 자신을 지킬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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