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도둑을 잡아라>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의 한 권입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랑 아이들 있는 집이라면 한 두 권씩은 있는 시리즈죠.
대부분의 책들이 재미있고 알차게 나왔지만 그 중 울 아들 유난히 좋아하는 한 권.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오이 도둑을 잡아라> 입니다.
방학이 끝난 후 학교로 돌아온 키샤는 자기가 애써 가꾼 오이가 없어진 것을 압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오이 도둑을 자청하는 프리즐 선생님.
선생님은 단지에 담긴 피클이 키샤의 오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이들은 믿지 않습니다.
결국 진짜 오이 도둑을 잡기 위한 아이들만의 재판이 열리는데
재판도중 아이들은 선생님이 오이 도둑이라 지목한 ‘괴도미생물’을 찾아내기 위해
늘 그랬듯이 스쿨버스를 타고 아주 아주 작아진 상태로
썩어버린 토마토와 오이피클 속으로 들어갑니다.
책을 읽은 후 아이가 조금 어려워하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추가 설명을 애써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말로 하는 설명이 6살 아이에게 그다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대신 토마토와 오이를 냉장고에서 꺼냈습니다.
샐러드 해먹을 거냐구요? 아뇨~ 실험하려구요.
토마토는 상온에서 일주일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오이는 인터넷에서 찾은 최고의 맛내기 비법으로 피클을 만들었죠.
일주일 후 토마토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면 곰팡이가 생겨 흐물거렸고
단지에 담긴 오이는 새콤달콤한 피클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신기해하며 나무젓가락으로 토마토를 뒤적이고, 피클을 맛보는 녀석.
이때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멀쩡하던 토마토와 오이가 이렇게 변했을까?”
정답이나 기대를 가지고 한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아이와 나눌 대화에 대한 출발 총소리 쯤이었다고 하면 적당하겠네요
녀석은 “미생물 때문이야.”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저 책에서 본 기억을 되짚어 찾아낸 무의미한 단어일 뿐이죠.
아이의 답이 정답이기는 합니다.
토마토를 썩게 만들고, 오이를 피클로 만든 건 미생물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생물.
좋은 현미경이라도 있으면 당장 찾아 볼 수 있겠지만
현미경은 그림에 떡인지라 인터넷에서 미생물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재미있는 이름의 미생물들.
아이는 넋이 나가 “정말 이런 게 있어?”라고 되묻더군요.
“그럼,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지.”
그러자 녀석은 엄마에게 채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우리도 현미경 사자. 비싸? 얼마나 비싼데. 사자~”
아이들 학습용으로 저가의 현미경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사주게 되면 즐거움은 잠시, 녀석은 얼마나 실망하게 될까요.
그런 현미경으로는 원하는 것을 결코 볼 수가 없으니까요.
6살로 유치원에 다니는데 학교는 가기 싫고 유치원만 다니겠다는 녀석.
이럴 때 유혹해 봤습니다.
“학교에 가면 과학실험실에 과학자들이 쓰는 좋은 현미경이 있어.
그 현미경이면 볼 수 있을껄?”
새삼 눈빛이 반짝이는 녀석. 대뜸 언제 초등학교에 가냐고 하더군요.
빨리 학교에 가서 현미경을 보고 싶다고.
결국 학교는 절대 안가겠다는 녀석의 마음이 바꾸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2년 남았는데 어떻게 기다릴지.....
괴도미생물, 짚신벌레, 아베마 등의 이름이 입에 베어 나와
누가 보면 굉장히 대단한 과학 신동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그저 이름만 외우고 있을 뿐이죠.
언젠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보는 그 날까지...
새콤한 피클로 여름 입맛 살리면서 좋은 책으로 재미있는 실험.
괜찮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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