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기분 좋아지는 책.
전집에 끼워있던 책이여서 아쉽게 입맛만 다시던 책.
동네서점 폭탄세일때 발견한 보물.
곁에 있던 아줌마랑 눈빛 실랑이를 벌이다 내 품에 얻은 책.
그런 책들이 더 애착이 간다.

지금보니 그때 놓친 누에콩과 콩알친구들도 갖고싶다.
우리집 누에콩의 기분좋은 날을 펼치려면 살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누에콩과 친구들...그리고 침대들이 책 갈피에 끼워있기 때문이다.
첫장 누에콩과 친구들을 만나요에서 누에콩 초록풋콩 껍질콩 땅콩 완두콩형제들이 소개되있다.
아들녀석도 등장인물을 그리고 오려냈다.
작년초에 가위질도 서툴때 가느다란 팔다리를 오리다 잘리고 눈물을 흘리며 테잎으로 붙히고.
또 한참을 지나서 또 그리고...그릴때마다 완두콩형제들이 더 잘생겨진다.
우리 아이들을 때론 콩알만한게 하고 말하곤 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콩알도 우리 녀석들이랑 꼭 같다.
비가와서 웅덩이지면 신나라 뛰어들어 첨벙대고
이렇게 하려던게 아닌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 그대로 또 새로운걸 만들어 또 논다.
어른인 나는 참 안되는 일 중 하나인데. 작은 일에 연연하고 뜻되로 되지 않는다며 짜증내기 일순데.
여기에 나오는 콩알들도 내 아이처럼 사랑스럽다.
웅덩이지면 그대로 즐기고 배타다 넘어지면 또 웅덩이안으로 헤엄치고 상황상황이 늘 즐거운 이벤트인샘이다.
그러다 또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콩알들.
그들의 고민도 사랑스럽다. ㅎㅎ
초록풋콩의 친대는 너무 얇고 완두콩침대는 휘청이고 땅콩침대는 좁고...
아이는 글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콩알들 공부도 하게된다.
그렇게 송사리를 무사히 연못으로 돌려보낸 콩알친구들은 밤이 되어도 마르지 않은 침대대신 나뭇잎 이불을 덮고 잠이든다.
자는 모습들도 어쩜 내콩알들과 같은지.
흐믓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이 책.
덩달아 기분좋아지는 날이다.
작년에 이 책으로 우리 콩알들과 함께 자라는 콩알녀석들과 콩알친구들도 만나봤다.
껍질콩째로 구하기 어려워 큰시장까지 가서 구해줘서 콩껍질 실컨까보고 콩알친구들 실컨 만나고 또 밥알친구들과 만나서 콩밥으로 꿀꺽.
초여름 껍질째 나오는 완두콩을 세망쯤 사다 먹었다.
껍찔째 알맞게 쪄서 까먹는 간식.
"완두콩 형제들" 인형극과 함께 우리 콩알들은 몸과 마음이 여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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