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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는 <야광귀신>이 온대!!!

글쓴이 서경맘

등록일 2005-08-06 17:30

조회수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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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설날의 풍습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얼굴 한 가득 웃음이 피어 납니다.
가는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얘진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잔뜩 졸린 눈을 비벼가며 잠을 자지 못하고 꾸벅꾸벅 수없이 인사만 하다 새벽을 맞이했던 기억 때문이지요. 그 때는 정말 잠을 자면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에 쉽사리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론 새 해를 맞이한다는 흥분으로 한층 들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설날에 제일 좋았던 일은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을 배가 불룩해질때까지 하루종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순수했던 어린시절이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야광귀신>이라는 이야기책도 잊혀져 가는 우리의 설날 풍습을 지혜와 웃음을 담아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서경이 동생 하경이의 독후감으로 야광귀신의 두 주인공 키다리와 왕눈이를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구름위에 야광귀신이라는 도깨비가 살았대.
설날 밤,키다리라는 야광귀신이 신발 한 짝을 봤어.
그리고는 왕눈이라는 야광귀신에게 말했어.
"우리 저 신발을 훔치자."
왕눈이도 "그래그래"하면서 맞장구를 쳤어.
그 때 키다리가 이렇게 말했어.
"잠깐! 옛날에 우리 아빠도 신발을 훔치려고 하다가 몸에 구멍이 뻥뻥 뚫린 놈이 있어서
그 구멍만 세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왔단 말이야."
"우리 호박에다 구멍을 뚫어 미리 연습하고 가자."
키다리와 왕눈이는 호박에 구멍을 뚫고 숫자를 세었어.
"한 구멍, 세 구멍, 다섯 구멍, 열 구멍....음.... 다음이 뭐지?"
"바보야,하나 다음은 둘이고 둘 다음은 셋, 셋 다음은 넷이잖아!"
"뭐? 내가 바보야? 흥, 난 바보가 아니야."
옥신각신 열심히 숫자세기를 연습한 키다리와 왕눈이는 신발이 있는 마을로 내려왔어.
그러자 구멍이 뻥뻥 뚫린 놈이 두 놈이나 대문앞에 걸려 있는 거야.
키다리와 왕눈이는 신발은 훔치지도 못하고 열심히 구멍만 세다가 새벽 닭 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을 갔데.
하하하!!!!

하경인 이야기를 읽고 너무 재미있다며 깔깔깔 웃어댔지요. 야광귀신이 신발을 훔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더군요.
설날 밤 하늘나라 야광귀신은 사람들의 신발을 훔치려고 마을로 내려오지요.
사람들의 신발을 행복이 담긴 복주머니로 믿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구멍세기를 좋아하는 야광귀신은 사람들이 신발을 뺏기지 않으려고 대문 앞에 걸어둔 체구멍을 세다 날이 새곤 한답니다. 새벽 장닭의 울음소리에 놀라 허둥지둥 달아나는 키다리와 왕눈이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국시꼬랭이 시리즈로 유명한 이춘희 선생님이 글을 쓰고, '도깨비 전문작가'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우리의 도깨비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한병호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셨는데 역시나 글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빠뜨릴 수 없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 코너를 두어 야광귀신 쫓기와 설날의 풍습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놓아 엄마와 아이가 함께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재미와 익살과 해학이 곁들인 우리의 설날 풍습을 들여다 보며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함박웃음을 웃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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