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빠, 꽃받 만들러 가요
지은이: 송언
출판사: 사계절

책 표지를 보면 토실토실 귀여운 남매가 손에 꽃씨를 들고 방긋 웃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로는 쓰레기로 뒤덮인 버려진 공터의 모습이 보이고
그러나 그 공터를 보여주는 둥근 테두리는 아주 예쁜 꽃들로 장식되어 있네요..

희수하고 이 책을 보면서 꼭 아빠하고 꽃씨 심기를 약속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지은 송언 선생님의 가족이 덕소에 살면서 있었던 일을 동화로 담았다고 하는데
정말 아름다운 그림과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새봄이와 우람이가 이사 온 집 앞에는 버려진 공터가 있습니다.
이 공터에 꽃밭을 만들기로 하고 여러가지 꽃씨를 사오지요.
꽃밭 만드는 일은 아빠와 우람이 새봄이가 하기로 하지요.
마구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호미질을 하면서
큰 돌멩이는 골라내고 흙이 숨쉬게 잘게 부수어 주고...
그리고는 여러가지 씨앗을 심습니다.
씨앗 하나 심는데도 여간 정성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새봄이와 우람이는 배우지요..
그리고는 하루. 이틀....
"싹이 왜 안 나오는 거야!"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이 이렇게 외치는 모습을 보면
봄에 화분에 봉숭아 씨앗을 심고서
매일매일 처다보다가 지쳐서 말하는 딸과 같네요..^^

드디어 꼬물꼬물 싹이 나오고
아름다운 꽃밭에서 뛰어노는 꿈을 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엄마와 아빠는 "그래도 너희가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다.."라고 하지요..

버려진 공터가 아이들과 아빠의 손길로 아름다운 꽃밭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편에서 따뜻한 꽃한송이가 같이 피어나는 느낌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늦잠 자는 아빠를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
싹이 안나온다고 소리지르는 아이들의 모습
씨앗을 심는 모습...
정말 그림도 너무 아름답고 귀엽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나서 꽃씨를 구해서 아이와 봄에 씨앗을 심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버려진 공터를 만약 꽃밭으로 꾸민다면
어떤 꽃밭을 만들고 싶은지 상상해서 그렸던 기억도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