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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글쓴이 지영맘

등록일 2005-08-13 22:29

조회수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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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태준 / 그림 : 김동성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 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 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이태준님의 1938년에 발표된 작품 엄마마중을 그림책보다 겨레문학선집에서 먼저 접했었다.
그 때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기다림이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책을 읽으면서 전차가 올 때마다 나 또한 이번 차에는 엄마가 올까? 하는 설레임과 실망에
기다리다가 엄마가 오지 않으면 어쩌나.....두근두근... 끝까지 오지 않았을 것 같아 마음이 저리며 아팠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신 김동성님의 엄마 마중을 다시 보았을땐 따스함을 느꼈다.
'아 ~하! 이래서 그림책의 묘미가 있구나 ' 를 감탄하며 읽었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는 정류장에서 그림도 그리고 기둥을 잡고 장난도 친다. 그러다가 전차가 오면 고개를 갸웃하며 엄마를 찾는다.
고개를 갸웃하는 아가를 따라 내 고개도 갸웃해지고 손이 빨개진 아이를 따라 내 손도 빨갛게 얼었다. 코가 빨개진 아가를 따라 내 코도 빨개지고 눈도 빨개진다.
배를 내밀고 언 코와 언 손을 하고서 아가는 가만히 서 있었다. 아가의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눈발이 굵어져서 온 거리가 눈으로 덮인다.
엄마를 기다리는 천진스런 아이의 모습에 마냥 귀엽기만 하다

마지막 장에는 층계를 따라 엄마와 아가가 손을 잡고 눈길을 가고 있다. 아가의 손에는 막대사탕으로 보이는 것이 들려 있다.
아 ~ 엄마를 만난 행복감 그 뒷 모습에서도 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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