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인장 호텔
브렌다 기버슨 글. 미간 로이드 그림
뜨겁고 메마른 사막의 어느 날이었어요. 키 큰 사구아로 선인장에서 빨간 열매
하나가 떨어졌어요. 툭! 그 열매는 모래 위에서 세 쪽으로 갈라졌지요. 까만
씨들이 쏟아져 나와 햇빛을 받아 반짝였습니다.
서늘한 저녁이 되었어요. 늙은 사막쥐 한 마리가 기어 나와, 단물이 많은 그 열매를 먹었어요. 그리고는 모래 위로 종종종 사라졌지요. 수염에 붙었던 씨 하나가
팔로버드 나무 밑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요.
씨가 그 곳에 떨어진 건 정말 다행이었어요. 먹을 것을 찾아 나온 점박이 사막
다람쥐의 눈에도, 팔로버드 가지 높은 곳에서 지저귀던 방울새의 눈에도 띄지
않았거든요.
건조한 날이 오래 계속되다가 비가 흠뻑 내렸어요. 그러자 곧 땅을 뚫고 선인장 싹
하나가 비죽이 고개를 내밀었어요.
어린 싹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랐어요. 팔로버드 나무가 뜨거운 여름 볕과 추운
겨울 밤을 지켜주었지요. 십 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겨우 엄마 손 한 뼘
크기에요. 가시 사이로 사막 개미가 오르내릴 만큼 밖에는 안 되었지요.
비가 내리고 꽃들이 곱게 피어 났어요. 선인장은 긴 뿌리로 물을 듬뿍 빨아올려
통통해졌지요. 젊은 사막쥐 한 마리가 기어 나와, 팔로버드 나무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셨어요. 그리고는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해 총총히 떠났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면 선인장은 몸 속에 모아 둔 물로 자랐어요. 그러면 통통했던
몸이 곧 홀쭉해졌지요. 팔로버드 나무가 작은 잎들을 떨구었습니다. 그래도
선인장을 가릴 만큼의 그늘은 늘 남아 있답니다. 이십 오 년이 지났습니다. 선인장은
이제 다섯 살 어린이 키만해요. 큰 토끼 한 마리가 선인장 그늘에서 쉬면서
선인장을 갉아 먹었어요. 그러다 저만치 늑대가 어슬렁거리자, 바로 옆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오십 년이 지났습니다. 선인장은 엄마 키 두 배만큼 자라, 늙은 팔로버드 나무 옆에
곧고 늠름하게 섰지요. 그리고 태어난 뒤 처음으로 하얗고 노란 꽃을 꼭대기에
피웠답니다. 그 때부터 선인장은 해마다 봄이면 꽃을 피웠습니다.
그것도 딱 하룻밤 피었다가, 뜨거운 낮이 되면 바로 져 버렸지요. 꽃들은 사막
친구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새와 벌, 박쥐 들이 꿀을
먹으러 끊임없이 모여들었지요.
꽃이 지고 열매가 달렸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그 열매는 아주 빨갛게 익어
벌어졌지요. 도마뱀 무늬 딱따구리가 열매를 먹으러 왔다가, 안전하고 먹이가 많은
선인장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이 사막에서 새 호텔을 짓기에 딱 알맞은 곳을 찾은 것입니다.
딱따구리는 곧 일을 시작했습니다. 도구는 딱딱한 부리 하나였어요. 딱딱딱! 선인장 둘레를 둥글게 판 다음, 딱딱딱! 깊숙이 파 들어가 편안하고 넓은 방을 만들었지요.
선인장은 그래도 괜찮았어요. 딱따구리가 판 구멍 끝에 새 껍질이 생겨서 물기가 마르지 않았거든요. 딱따구리는 이제 더운 낮에는 그늘지고, 추운 밤에는 따스한
훌륭한 보금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선인장은, 몸에 해로운 벌레들을
딱따구리가 잡아먹어 병에 걸리지 않게 되었지요.
육십 년이 지났습니다. 선인장 호텔은 아빠 키 세 배만큼이 되었어요. 옆에서 큰
가지가 뻗어 호텔도 더 넓어졌습니다. 딱따구리는 이제 새 구멍에서 삽니다.
전에 쓰던 구멍은 난쟁이 올빼미가 들어와 살고요. 그 위 옆 가지에는 흰줄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지요. 새들은 가시가 난 선인장 꼭대기에 살면서 사나운
동물들로부터 몸을 지킵니다.
사막은 온통 개미와 쥐, 도마뱀과 뱀, 토끼와 여우들이 사는 크고 작은 구멍들로
가득합니다. 백 오십 년이 지나자, 선인장에도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생겼지요.
이제 이 거대한 선인장은 더 이상 자라지 않았어요. 아빠 키 열배나 되는 키에,
가지는 일곱 개나 뻗었습니다. 무게는 팔천 킬로그램, 자동차 다섯 대를 합한 것만큼
무거웠지요.
모두들 선인장 호텔에서 살고 싶어 했어요. 여기서 새들은 알을 낳고, 사막쥐는
새끼를 길렀지요. 곤충도, 박쥐도 이 호텔에서 삽니다.
한 동물 가족이 이사를 가면 또 다른 동물이 이사를 왔어요. 그리고 해마다 봄이면
꿀과 달콤한 빨간 열매 잔치에 초대되었지요.
이백 년이 지났습니다. 마침내 늙은 선인장 호텔은 거센 바람에 휩쓸려 모래 바닥에
쿵! 하고 쓰러졌어요. 가시 난 거대한 가지들도 힘없이 부서졌지요.
선인장 호텔 안, 높은 곳에서 살던 동물들은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갔어요.
그러나 곧 낮은 곳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지네와 전갈,
개미와 흰개미 들이 이 쓰러진 호텔의 새 손님이 되었지요.
여러 달이 더 지났습니다. 이제 선인장 호텔을 지탱해 주던 줄기의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어요. 알록 도마뱀이 벌레를 찾아 선인장 위로 줄달음을 쳤습니다.
땅뱀도 그늘 밑에 똬리를 틀었지요.
그리고 주위에는 온통, 아주 조금씩 자라는 선인장 숲이 생겼습니다. 이 가운데 몇은
뜨겁고, 춥고, 비 오고, 메마른 날들을 다 견뎌 내고 또 다른 선인장 호텔이 될 만큼
크게 자라나겠지요.
사구아로 선인장
사구아로(또는 사와로)는 미국 애리조나 주 남부의 소노란 사막과 멕시코 북부에서만 볼 수 있는 선인장 입니다. 이 선인장이 사는 넓은 지역에는 ‘사구아로 숲’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숲이라니 좀 이상하지요? 우린 보통 나뭇잎이 우거져 있는 곳을 숲이라고 하는데 사구아로에는 잎이 없으니 말이에요.
사구아로에는 잎이 없습니다. 넓은 잎을 가진 나무는 하루에 약 380리터 (물 양동이 20개 정도)의 물을 증발시키지만, 선인장은 하루에 물 한 컵 정도밖에 잃지
않도록 잎의 모양이 가시처럼 바뀌어져 있습니다. 사구아로는 몸 안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사막의 긴 건조기 동안 그 물로 자라지요. 그래서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사구아로가 물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터지기도 합니다. 이 상처는 대개 곧 낫습니다.
그런데 잎이 없는 사구아로에서 목재를 구할 수 있을까요?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선인장 몸통 속의 곧고 긴 막대들을 집 짓기에 좋은 목재로 여겼어요. 이것은 지붕이나 담을 만드는 데 쓰이기도 하고 훌륭한 연료가 되기도 합니다. 또 이 막대는 사구아로 꼭대기에 달린 맛있는 열매를 따는 데도 쓰이지요. 이 사구아로 열매는
그 곳에 사는 파파고 인디언들의 생활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달력은 이 열매를 거두는 때에 1월(우리 달력으로는 5-6월)이 시작됩니다.
끝없는
사막에 이 사구아로 선인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먹을 것이 없고, 지낼 곳이 없는 사막의 생물들이 늘어 마침내 이 지역 사막의 생태계는 유지되지 못할 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구아로 선인장 숲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교훈적인 이야기 입니다. 마지막 장에 위의 글처럼 선인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 아이에게 설명을 해 줄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책은 5세인 저희 아이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이구요, 초등학교 정도 의 연령이 적합하다고 하거든요.
저는 영어로 된 책만 구입했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가 위의 글 처럼 타이핑해 책에 붙여 읽어 주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그래요.. 처음엔 영어로 된 책을 사고 한글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이처럼 책을 만들어 주었지만 지금은 한글 영어 두권 다 삽니다..
책값이 정말 만만치 않게 드네요..
지금부터 조금씩 형편이 되는대로 사서 모을려구요...
아이가 책 내용을 다 이해하기를 바라지는 않구요, 그림이라도 예쁜것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좀 수준 있는 책도 구입을 합니다.
책 박람회 갔을때에도 원화를 중간 중간에 걸어 놓고 팔더라구요..
그런 그림을 집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잖아요.
보통의 엄마들이라면 자신의 아이가 남들을 배려하며
살줄아는 마음따뜻한 아이가 되길 바란답니다.
그러한 면에서 이책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정말 멋져 그 가치를 더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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