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구입하고나서 처음에 참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죽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구요.
하지만 우리 생활 속에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고
아이도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그렇게 키우고 싶어하던 금붕어가 벌써 몇마리째 죽었고,
물을 너무 많이 주어 뿌리가 썩어 말라버린 화분부터,
아이가 잡는다며 손으로 눌러버린 개미와
잠자리통 채로 물에 빠져 익사한 잠자리며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는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게 책을 받아들이지 않더군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명을 지켜주고자 하는 그런 착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잡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잡지 않고 그냥 바라보는 게 더 중요함을
책을 통해 아이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창작과 비평사 출판사의 '잘 가, 토끼야'는 세밀화로 유명한 이태수님의 그림으로
주인공 시우의 표정과 마음이 그림에 잘 스며들어 나타나 있습니다.
주인공 시우는 토끼털 귀마개를 갖고 싶어
산으로 가서 토끼 발자국을 따라 덫을 놓습니다.
토끼가 덫에 잡히기를 너무나 기다리는 시우의 모습에서
아이도 얼른 토끼가 잡혔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시우는 매일 같이 토끼가 잡혔는지 가보지만
영리한 토끼는 덫을 피해 다니고 있어 시우는 덫을 더 많이 놓습니다.
그날 밤 엄마가 귀마개를 사 준다고 했지만 시우는 괜찮다며 얼른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다음날 토끼가 덫에 걸려 있지 않아 잔뜩 화가 난 시우는
눈을 뭉쳐 토끼를 향해 던지고 드디어 토끼가 덫에 걸린 것을 보게 됩니다.
시우의 기쁨은 잠시, 시우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칩니다.
산토끼의 목을 덫에서 빼주지만 토끼는 죽고 맙니다.
엄마에게 달려간 시우는 엄마의 품에 안겨 소리내어 웁니다.
그날 저녁, 시우는 엄마와 함께 토끼의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잘 가 토끼야'
정말 어른이 읽어도 가슴이 뭉클하게 하는 책이 바로 '잘 가, 토끼야'입니다.
처음에는 시우처럼 얼른 토끼가 잡혔으면 하던 아이도
나중에는 토끼가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한 것 같았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을 잡는다는 것이 그리 썩 기쁜 일이 아님을 아이가 깨닫고
설령 잡았다 하더라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놓아줄 수 있는 그런
고운 마음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 속에 있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야 함을 아이가 배운
정말 뭉클한 책이었습니다.
아이도 시우와 함께 참으로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