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는 산골에 살아요. 마루네 마을에는 가을이 일찍 오지요.
가을이 오면 모두가 바빠요 바빠
할머니는 마당에서 참깨를 터느라고 할아버지는 옥수수를 말리시느라 바빠요 바빠
비탈밭에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나면 할머니는 고추를 말리느라 마루는 닭을 쫓느라 바빠요 바빠
참새들은 낱알을 쪼아 먹느라 허수아비는 참새를 쫓느라 바빠요 바빠
마루는 아침 일찍 밤을 줍느라 다람쥐랑 청솔모는 밤을 나르느라 바빠요 바빠
식구들은 콩을 터느라 생쥐는 콩알을 훔쳐가느라 바빠요 바빠
마을사람들은 벼를 베느라 마루는 벼를 나르느라 바빠요 바빠
아빠는 감을 따고 할아버지는 주워 담고 엄마랑 할머니는 곶감을 만드시고 까치도 홍시를 쪼느라고 바빠요 바빠
마루네는 무와 배추를 뽑느라고 바빠요 바빠
할머니는 또르륵 콩을 고르느라고 마루는 새근새근 자느라고 바빠요 바 빠
이 책을 보니 정말 어릴적 제가 자라던 집이 생각이 나네요.
어쩜 저희 집이랑 똑같이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너른 마당에 장독대랑 수돗가 가 있고 외양간이며 창호지 붙인 문이며 방안까지....
겨울에 밖에 내놓으면 얼까봐 고구마 밤 배추 고추 등의 곡식을 방에다 넣어 놓고 같이 잠을 잤거든요. 장작을 때고 난 다음 아궁이에 고구마 밤을 구워 먹으면 참 맛있었습니다.
먹을게 귀해서 더 맛있었나봐요.
화로를 방안에 들여 놓아서 불도 쬐구요...
지금은 친정엄마 할머니 모두 돌아가시고 아버지랑 새엄마가 사시는데요,
예전처럼 정겹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저희 아이를 보고 또 둘째를 가진 저를 보면 얼마나 반가워 하실런지...
눈에 눈물이 핑 도네요..
결혼하고 아이키우다 보니 옛날 생각이 더 나는것 같습니다..
엄마가 요즘처럼 더 생각나고보고 싶어 지는때도 없었던것 싶습니다.
제가 바쁘다는 말이 입에 붙어서인지 저희 아이도 바쁘다는 말을 곧잘 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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