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창해 보이는 봄날 수평아리 한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이 병아리는 아주 튼튼해서 달리기도 잘하고 높이뛰기도 잘하고 힘도 아주 세었습니다.
또 늠름한 수탉으로 자라났고 울음소리도 아주 우렁찼습니다.
힘자랑 대회에서 늘 1등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수탉보다 더 힘센 수탉이 나타났습니다
더 세월이 흐르니까 이 수탉은 점점 힘이 줄어들었습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어느날 아내는 다가와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 아들들과 손자손녀들은 얼마나 힘이 센지 몰라요
기운내세요."
할아버지 환갑잔치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마음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내용과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구입했어요.
손자 손녀들이 말뚝박기 하는 그림도 너무 재미있고 술에 취해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장면 ,
힘센 수탉두마리가 팔씨름을 하는 장면에서 저 먼 발치에서 오빠 부대 암탉들이 응원 하는 장면,
환갑 잔치에서 엄마 닭들이 전을 부치는 장면 맨 마지막에 가족 사진을 찍는데,
합창 단원 사진 찍을때처럼 약간 비스듬히 서서 할머니 닭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은 장면,
혹시 사진을 못찍을까 걱정하는 눈빛으로 달려오는 손자 병아리 까지 그림이
너무너무 재미있고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힘이 줄어든다는 내용을 닭에 빗대어 말한 것도 좋구요..
아직 저희 아이는 이 책 내용의 깊은 뜻은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요.
그저 티라노 사우루스 같은 사납고 힘센 육식 공룡처럼 되고 싶어 엄마에게 힘자랑을 하는 정도 이지만요.. 하지만 저는 그림만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만족합니다.
글쎄 책 읽어 준다고 책가지고 오라니까 이책을 가지고 왔거든요.
이 책을 가지고 온 것만으로도 저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