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상력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된다 |
| 글- 장세희 '맘&앙팡' 편집장 |
숨바꼭질을 하다가 옷장 속에 숨는다.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와 한 발자국 나가 봤더니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숲 속이다. 그 속에서 나는 공주가 되고 못된 왕비와 싸우고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 사랑을 한다. 어릴 적 얼마나 많이 상상하던 일이었을까. 실제로 나는 우리집 옷장이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문이길 간절히 원하며 옷장에 들어가서 숨어 있곤 했다. 똑똑 두드리면 누군가 답을 해주지 않을까, 여기서 잠이 들면 새로운 세계에서 잠이 깨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골목길을 가다가 매부리코 할머니의 모습에 "마녀다!"라고 소리치며 도망간 적도 있다. 그 할머니가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라고 믿었으며 그래서 빵 부스러기를 일부러 땅에 흘리면서 놀러다닌 적도 있었으니 어릴 적 나는 동화책 속에서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한때는 마법에 심취해서 마법사가 꿈인 적도 있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엄마는 마법사라고 믿게끔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아직도 그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아이들에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마법은 아이들의 마음 읽기, 마법의 눈으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등이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들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정형편은 모두 달랐지만 어린 시절에 대한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저는 굉장히 평범했어요. 아무 생각 없었죠. 그냥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 뭐 곤충도 잡고 형을 따라다니기도 했어요"라고 말하는 그 속에는 자연,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 그림 그리기 놀이, 그리고 부모와의 충분한 대화가 숨어 있다. 더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 그들의 생활 속에는 '이야기'가 따라다녔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할머니와 엄마의 이야기가 그 시작이다.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로 손꼽히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우리의 모든 상상력은 바로 이 '옛날 옛적에'로 시작된다고 말한다.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여우와 결혼도 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은 마치 옷장 속 새로운 세계처럼 환상적이다. 아이에게 무릎을 내 주고 할머니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엄마는 특유의 입담으로 이 '옛날 옛적에'에 새로운 양념을 추가한다. 유대인 최고의 지혜를 모아놓은 '탈무드'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이야기들의 집대성이다.
그림책 작가들이 말한 창의성의 또 다른 원천은 '자신의 눈을 현미경 혹은 망원경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기, 이웃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기에서 시작한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라는 작품에 아버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겉모습은 무섭지만, 그 이면은 섬세하고 자상한 아버지 말이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암에 걸린 자신의 개를 끝까지 지켜주던 이웃집 개에게 감명을 받아 자신의 대표작을 그리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의 목적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세계와 이웃에 대해 더 알고 싶게끔 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 시절 우리가 들어온 이야기와 사람을 닮은 동물들의 그림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문을 열어줬듯이 말이다.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번째 열쇠는 '호기심'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은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아이에게 열심히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골목길을 가다가 매부리코 할머니의 모습에 "마녀다!"라고 소리치며 도망간 적도 있다. 그 할머니가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라고 믿었으며 그래서 빵 부스러기를 일부러 땅에 흘리면서 놀러다닌 적도 있었으니 어릴 적 나는 동화책 속에서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한때는 마법에 심취해서 마법사가 꿈인 적도 있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엄마는 마법사라고 믿게끔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아직도 그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아이들에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마법은 아이들의 마음 읽기, 마법의 눈으로 아이들이 유치원에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등이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들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다. 가정형편은 모두 달랐지만 어린 시절에 대한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저는 굉장히 평범했어요. 아무 생각 없었죠. 그냥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 뭐 곤충도 잡고 형을 따라다니기도 했어요"라고 말하는 그 속에는 자연, 빈둥거릴 수 있는 시간, 그림 그리기 놀이, 그리고 부모와의 충분한 대화가 숨어 있다. 더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린 시절 그들의 생활 속에는 '이야기'가 따라다녔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할머니와 엄마의 이야기가 그 시작이다. 영국의 3대 그림책 작가로 손꼽히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우리의 모든 상상력은 바로 이 '옛날 옛적에'로 시작된다고 말한다.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여우와 결혼도 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은 마치 옷장 속 새로운 세계처럼 환상적이다. 아이에게 무릎을 내 주고 할머니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엄마는 특유의 입담으로 이 '옛날 옛적에'에 새로운 양념을 추가한다. 유대인 최고의 지혜를 모아놓은 '탈무드'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이야기들의 집대성이다.
그림책 작가들이 말한 창의성의 또 다른 원천은 '자신의 눈을 현미경 혹은 망원경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에 돋보기를 대고 들여다보기, 이웃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기에서 시작한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라는 작품에 아버지의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겉모습은 무섭지만, 그 이면은 섬세하고 자상한 아버지 말이다.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암에 걸린 자신의 개를 끝까지 지켜주던 이웃집 개에게 감명을 받아 자신의 대표작을 그리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의 목적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세계와 이웃에 대해 더 알고 싶게끔 하는 것이다. 마치 어린 시절 우리가 들어온 이야기와 사람을 닮은 동물들의 그림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문을 열어줬듯이 말이다.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번째 열쇠는 '호기심'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은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아이에게 열심히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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