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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년의 친구 <메아리>

글쓴이 서경맘

등록일 2005-08-17 12:36

조회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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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산에 산에는 산에 사는 메아리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불러도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벌거 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
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
메아리가 살게시리 나무를 심자~~~~'

초등학교 다닐때 교과서에 실려 무척이나 흥겹게 불렀던 동요 `메아리'가 이야기로도 있다는 걸
조금 더 커서 알았을때 참 흥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산골 소년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 소년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소년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 마음을 채워주는 메아리.
향파 이주홍 선생님이 쓰신 메아리는 이웃도 없이 외따로 떨어진 깊은 숲 속에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던 옛날 우리의 또다른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돌이는 아버지와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자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누나가 있어 행복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누나는 곱게 분단장을 하고 고개너머 보이지 않는 마을로 시집을 가버리고 맙니다.
돌이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괜스레 화가 납니다.
친구 삼아 놀던 메아리는 돌이의 맘도 모른채 돌이가 하는 말만 따라서 흉내내며 돌이의 속상한 마음을 더더욱 속상하게 합니다.
참으로 얄밉습니다.
돌이는 누나가 쓰던 때묻은 베개를 안고 누나의 냄새를 맡아가며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도 보지만 옛날 다정했던 누나의 모습이 보고 싶어 죽을 것만 같은 마음입니다.

울고 울고 또 울다 돌이는 소를 내버려 둔 채 누나를 만나러 길을 나섭니다.
몇 번 재를 넘고 몇 번 산모롱이를 돌아도 가도 가도 산뿐입니다.
날이 저물어 돌이는 무서운 마음에 되돌아서 뛰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 자신도 분간할 수가 없고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만큼 어두워지자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내어 웁니다.
바로 그 때
"돌아------- 돌아----------"
외치는 아버지의 슬픈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떻게 집에까지 업혀 왔는지도 모르는 돌이는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눈을 뜹니다.
"돌아, 정신이 나니?"
"그 새 네 동생이 하나 났어!"
"조금 전에 우리 소가 새끼를 낳았어!"
아버지의 말씀에 돌이는 외양간으로 부리나케 쫓아나갑니다.
송아지를 안고 돌이는 소를 굶겼던 낮의 일을 후회합니다.
돌이는 너무도 좋고 좋아 날을 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돌이는 산마루로 올라가 오랫만에 메아리를 반갑게 불러 봅니다.
"내 산아----------"
"내 산아----------" 하고 메아리가 대답합니다.
"우리 집엔 새끼소 한 마리가 났어-----------"
"우리 집엔 새끼소 한 마리가 났어-----------"
"내 동생야--------"
"내 동생야--------"
"허허허---------"
"허허허---------"
"너두 좋니---------?"
"너두 좋니---------?"
돌이가 하는 대로 메아리도 반가운지 흉내내어 장난을 합니다.

돌이는 이제 더 이상 외롭거나 슬프지 않습니다.
새로 태어난 동생 송아지와 장난꾸러기 친구 메아리가 있어 행복합니다.
울창한 숲 속에 돌이와 메아리의 이야기가 정답게 울려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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