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책은 맘에 들어서 샀다기 보다는 맨날 들락날락 하면서 그냥 나오기가 미안스러워서 산 책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장에 꽂아만 두고 손이 안갔던 책인데 언제부터인가 유혁이가 꺼내와서 읽어달라는 겁니다.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읽어주었는데 그날부터 매일 하루에 3번 이상은 그책을 가지고 나옵니다.

아이 어릴적부터 김치를 먹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답니다.이유식을 만들어 먹일때도 씻어서 다져서 볶아서.. 반찬으로 먹였지만 번번히 실패를 보다가.. 두돌무렵부터 보기 시작한 이책으로 인해서 정말 유혁이는 김치돌이가 되었습니다.

밥을 먹을때면 책상에서 어느새 찾아서 옆에 두고서 책을 한장씩 넘겨가면서 밥한번에 김치한번, 책한번, 밥한번, 김치한번 책한번을 반복하기를 어언~6개월...

그때를 회상하면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깅치~깅치~]했거든요. 지금은 정말 김치쪽으로는 못먹는게 없답니다. 총각김치, 깍두기, 배추김치...

시어머니 김장하실때 곁에 꼭 붙여서 [할머니~너무 맛있어 보여요. 한번만 주세요.]하면서 입맛을 다시질 않나 김치하나면 밥 한공기는 넉근히 뚝딱 해치우는 모습속에서 역시 넌 한국사람이야..하는 뿌듯한 자긍심마저 생긴답니다.

그 숨은공이 바로 솔거나라 [오늘은 우리집 김장하는 날]이 숨어있다는것은 아무도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