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소와 도깨비
이상 (글), 한병호(그림) | 다림
대학시절 한때
이상의 작품들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천재 작가로 불리는 이상이 남긴 아이들을 위해
단 한 편의 동화를 그림책으로 꾸며 놓았는데
우리의 기대를 역시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나무 장수 돌쇠는무척이나 아끼는 황소의 배 속에다
상처난 도깨비를 넣어 주어 치료해 주기로 합니다.
도깨비는 그 보답으로 돌쇠의 황소가 열 배나 힘이 세어지게 해 줍니다.
도깨비든 뭐든 가엾은 모든 것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도깨비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주어야 해라는
돌쇠 아저씨의 마지막 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도깨비의 모습도 전혀 무섭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귀엽기까지 하답니다.
또 너무 커진 배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는 황소의 표정과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변하는 돌쇠의 표정이 책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특히 훌쩍 커버린 소가 외양간의 들어가 있는 모습은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었다.
외양간 밖으로 소의 머리와 꼬리, 옆구리 살들이 삐져나온데다
그 상황에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소의 표정,
그리고 그런 소를 바라보는 소의 주인인 돌쇠의 표정이 기가막힙니다.
보살펴 준 은혜에 보답하고, 믿음에 대한 보답을 받는다는 이 이야기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외면하지 않고 돌봐 주면 복을 받는다는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옛이야기에서 도깨비라는 흔한 소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깨비들과는 좀 더 색다른 도깨비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읽는 내내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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