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칼데콧 수상작이라는것과 글이 아주 길다는겁니다.

도서관에서 처음 보았을때는 그 많은 글을도저히 아이가 소화 불가능할거란 생각이 읽어주기를 포기했다가 좋은 기회에 할인률이 높을때 얼렁 구입한 책이랍니다.

사실 이책을 읽고 정말 엉엉~울고 싶더라구요.

책이 그다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전개가 되지 않고 잔잔하게 때로는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현재의 이야기를 기술하기도 하는데요. 읽고나서는 북받쳐 오르는 감동이 있답니다.

최근에 유혁이에게 제가 들을 말중에서 가슴을 울리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는 내가 아기때는 예뻐했는데 요즘엔 자꾸 짜증만 내. 엄마 미워~]

그러는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자꾸 커나가는 아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제 스스로 자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무심코 짜증을 내고 윽박지르기 일쑤입니다.

나는 이 아이에게 어떤 엄마의 모습으로 비춰질까하는 걱정도 되고.. 정말 미안해지기도 하고..그렇습니다. 특히 이책을 보면서 나는 엄마에게 어떤 딸이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요.

너무도 가난해서 식당에서 일하면 집에  와서 푹 쓰러져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볼때마다 아이들은 안타깝습니다.

몇해전에 화재로 집에 불이 나며서 집안에는 물건이 하나도 없이 타버렸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지친 다리를 놓고 쉴수 있는 의자한개조차도 없답니다.

일년간 동전을 모아서 드디어 가족들은 의자를 사러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렇게 원하던 의자를 찾게되고 가구점에서 배달을 하는데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고모부에게 부탁을 해서 집으로 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의자는 그냥 단순한 의미의 의자를 뛰어넘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족의 사랑의 집합체이며 어머니의 분신이며 집이 불에 타버린후 모은 돈으로 장만한 최초의 가구이기 때문입니다.그 장면이 굉장히 가슴 찡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우리집에는 그와 같은 사연이 깊은 물건은 없습니다. 물론 집에 의자가 많긴 하지만 저에게 가장 소중한 의자가 한개 있다면 바로 그것은 유혁이 플라스틱 꼬마의자입니다.

그의자를 처음 앉았었고 의자위에 올라가서 불의 스위치를 켜고 끄고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고 넣고 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원하는대로 하는 모습을 아마도 의자를 통해서 본것 같아서 저는 그 못생긴 중고의자가 참 소중하게 생각이 되어진답니다.

이책을 통해서 저는 가족의 의미를 되집어 볼수가 있었구요. 책에서처럼 주인공의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시기 전에 평상시에 항상 엄마를 생각하는 딸이 되어야 겠단 생각 많이 합니다.

지금 친정엄마 곁엔 아빠가 없으시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