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좋아하던 책 중 하나는 이호백씨가 쓴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라는 동화책입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동화책도 많은데, 단순한 연필 스케치와 옅은 배경색으로
토끼의 재미난 하루를 담담히 묘사한 것이 오히려 신선한 감동을 줍니다.
토끼가 배가 고프니까 냉장고 문을 열고 야참을 먹습니다. 소파에 앉아 과자를
먹으며 비디오를 보기도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화장대에 올라 화장품을 발라 보기도 하고 막내의 예쁜 돌 옷을
입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아저씨 서재의 책을 재미없나 봅니다. 아이 방에서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놉니다.
발에 맞지도 않는 커다란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기다란 튀김 젓가락으로 지탱해
달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토끼는 우리 아들처럼 호기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일도 많은가 봅니다.
토끼를 통해 보여지는 우리 아이의 평소 모습이 이토록 예쁘고 귀여운 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어 주면 토끼가 하는 짓이 자기가 하던 일과 비슷한지 씨익 웃습니다.